노란 동백꽃
↑ 생강나무꽃 - 김유정은 이걸 '노란 동백꽃'이라고 했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의미를 갖고 태어난 것은 없습니다.
생강나무꽃이라는 말을 모르던 시절
김유정은 단편소설 '동백꽃'에서 그걸 '노란 동백꽃'이라고 불렀고
독자들은 '노란 동백꽃'이 무슨 꽃인지 잘 알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그걸 '생강나무꽃'이라고 제대로 부르면서부터
한동안 김유정과 소통이 끊어져버렸습니다.
옳은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춘천 가는 길,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마을에 김유정 문학촌이 생기고
실레마을의 정거장 이름을 '김유정 역'이라고 바꾸고 나서
요즘 김유정과 사람들이 다시 소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란 동백꽃'이 '생강나무꽃'인 것도 알 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경춘선 전철을 타고 실레마을에 가봐야겠습니다.
아직도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실레마을과
실레마을 뒷산, 금병산(652m) 이곳 저곳에 살고 있다고 하네요.
동백꽃의 마지막 구절을 읽으면서 함께 그림으로 그려볼까요?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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