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눌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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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은밥

얼마  전 선배에게서 돌솥 하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오묘한 밥맛 덕분에 바쁜 아침 시간이 아니라면 전기밥솥 신세를 지지 않고 자주 돌솥밥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눌은밥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재주가 생겼습니다. 돌솥 숭늉에 가라앉은 노릇노릇한 누른밥은 몇 알만 있어도 입 안에 고소한 맛이 퍼져오릅니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눌은밥은 숟가락을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떠 먹을 수 있단다`
지금도 숟가락으로 천천히 눌은밥을 건져 올릴 때마다 아버지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때 나는 아버지의 말씀이 숭늉 그릇 속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나는 세상 일은 온통 천천히 건져 올려야 하는 눌은밥 투성이라는 것을 알아채었습니다.

나는 아버지 이야기를 딸 아이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눌은밥은 숟가락을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떠먹을 수 있단다.`

딸아이는 벌써 그런 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딸아이는 돌솥의 숭늉을 빈 그릇에 졸졸 따라내고는 오롯이 남은 눌은밥 한 숟가락을 아무렇지도 않은듯 쉽게 퍼 올리고 있었습니다. 눌은밥을 오물거리는 딸아이의 볼따귀가 얄밉게 느껴졌습니다.
 

  ↓ 행복은 돌솥 눌은밥 같은 것 - 아버지는 숟가락을 천천히 움직여 행복을 찾았고, 딸아이는 숭늉을 따라내고 행복을 찾습니다. 낀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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