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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여남해변 스카이워크

                                                                                                                        구 자 문 
  포항의 여남해변은 과거 포항 시가지 끝부분에 자리 잡은 환호동 구 버스종점에서 바닷가로 차로 3~4분, 걸어서 20분 걸리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가지가 크게 늘어났고, 부도심인 장량동 외곽에 위치한 죽천해변과 여남해변이 해변산책로를 따라 북남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부분은 산줄기가 바다와 면한 지역으로 해변을 따라 꽤 높은 절벽이 형성되어 있고 거센 파도에 침식되고 무너져가는 좀 위험한 곳이라, 몇 년전만 해도 도로는 물론이고 해변산책로 조차 조성되어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어 있다. 물론 필자도 주말이면 친구들과 이곳을 걷는다.

 

  우선 우리 동네 양덕동의 한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만나 커피 한잔하고 차를 몰면 3분 이내에 죽천해변에 닿는다. 인근의 주유소 부근에 차를 대고 나서면 산뜻한 해풍이 불어오고 바닷물 출렁이는 해변이다. 파도로 인한 연안침식을 막기위해 ‘테트라포트’가 연이어 설치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 자갈 깔린 트래킹코스가 해안을 따라 구축되어 있다. 멀리 영일만항의 방파제가 보이고 거대한 크기의, 그러나 장난감 크기로 보이는 기중기가 여러 대 바라다보인다. 여기서 돌길을 따라 3~4분 걸어가면 왼쪽으로는 맑은 바닷물이 파도 따라 밀려오며, 오른쪽으로는 금방 무너질듯한 해안절벽이다. 여기서 해안이 아닌 오른쪽 산길을 택하면 해안절벽 위 산길로 연결된 트래킹코스가 있다. 약간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면 오래된 ‘무인등대’를 만나고 다시 골짜기를 내려가고 올라가서 우거진 대나무 숲을 지나고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되면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있다. 이곳을 통해 내려가면, 해안으로 연결되던 트래킹코스와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여남해변과 연결되는데, 이곳은 지난 몇 년간 해상 ‘스카이워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은 반대편인 환호동 바닷가 카페촌 인근에 차를 세우고 해변도로를 따라 북으로 걸어 얼마 전 준공식을 가진 스카이워크까지 걷기로 했다. 주말에는 절친들과 바닷가를 걷는데, 이날은 이 코스를 택한 것이었다. 이날은 날씨도 맑고 햇빛이 좀 따가웠지만 적당하게 바람이 불어 기분이 상쾌했다. 왼편으로는 환여동 넓은 비탈을 가득 차게 들어서 여러 형태의 커피숍 등 상업시설 건물들이 멀찌감치 바라다 보이고, 길 바로 옆에는 운동장 넓은 초등학교, 새로 단장된 듯 말끔한 모습의 7~8층짜리 소규모 아파트 건물들이 보인다. 오른편은 해변인데, 오래된 멸치건조 및 가공시설들이 몇 개 남아 있다. 마침내 우리는 여남해변 끝부분에 도착했다. 이곳에 큰 주차장이 있는데 이날 많은 이들이 몰린 탓인지 교통정리하는 이들도 보인다. 길가에는 오래된 그러나 잘 페인트 된 건물들이 있는데, 꽤 유명한 횟집도 있고, 새로 생긴 커피숍도 있고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나지막한 산등성이까지 집들이 가득차 있다. 과거에는 무허가판자촌이었을 이곳이 이제는 차차 향상되고 멋진 가옥들로 변해있다. 물론 그중 한두 건물은 사찰(寺刹)이거나 신당(神堂)일 수도 있다. 전면 바다로는 길게 방파제가 있고 끝부분에 빨간색 등대가 서 있으며, 어선 및 요트선착장이 있다.     

 

  앞으로 계속 가면 죽천해변으로 연결되는 해안길이고 이날의 목적지인 스카이워크가 있다. 입구에 소규모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사람들이 남녀 화장실앞에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를 지나니 드디어 해상 스카이워크이다. 이는 평균높이 7m, 총길이 463m로서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 산책로라고 한다. 그 끝에 다다르면,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치 대양을 가로지르는 대형선박 갑판 앞머리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멀리 호미반도가 지평선에 아른거리며, 오른편으로 포스코의 거대한 구조물들이 장난감같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외해인 동해로 나가는 입구이다. 이는 하늘에서 본다면 여러 개 원형을 포물선으로 연결해 놓은 형상이며 바다로 돌출되어 있다. 많은 이들을 따라 걷는데 길 가운데는 유리로 되어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포항시 청하면 ‘이가리 닻 전망대’가 있는데, 이는 도시외곽에 존재하며 닻을 형상화한 길이 102m 규모로 높이가 10m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개장된 해상 스카이워크는 규모도 더욱 크지만 도심해변에 존재하여 더욱 많은 이들이 찾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커다른 포물선을 그린 스카이워크 외곽길 안쪽에는 동그랗게 돌담으로 둘러싸인 수조 내지 수영장 같은 곳이 있다. 조감도를 보고는 어린이들이 부모들의 보살핌 아래 물놀이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깊이는 1.2m라고 하며 물이 아직 맑아지지 않은 푸른 황토색이다. 시간이 좀 지나 황토빛이 가라앉고 바닷물이 깨끗해지면 어린이들 물놀이장이 될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물고기들이 모이는 수조 같아 보인다. 입구 쪽으로 바닷물이 오가므로 밀물 때 물고기들이 들어 왔다가 갇힐 수 있기에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본다. 인근 환호해맞이공원 높은 언덕 위에는 작년 말 개장한 거대한 ‘스페이스워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포항의 명물로 자리 잡았는데, 오늘 방문한 해상 스카이워크도 많은 이들이 찾는 포항의 명물이 되고 있다. 이름이 곧잘 혼동되기도 하는데, 막상 와 본다면 스케일과 분위기가 다르다. 하나는 짜릿함을 주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시원함을 주는 곳인데, 둘이 쌍을 이루어 포항의 큰 브랜드 및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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