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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경주보문단지가 좀 외로워 보였다

 

                                                                                                                                                           구 자 문

경주보문단지 한 호텔에서 1박2일 머물렀다. 공적 회의일정 이외에는 혼자 주변을 거닐고 글도 쓰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호텔은 전에도 여러 차례 숙박한 바 있지만, 재정비를 통해 시설들이 크게 좋아졌다. 인접한 보문호도 넓고 건물 및 부속시설들이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지만, 주변을 넓게 둘러싼 아름다운 숲들이 보문단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이라면 많은 이들로 채워질 보문단지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대폭 줄어 한가한 모습이니 좀 외로워 보이고 안타까웠다.

 

다른 나라 여행을 하면 낮 동안은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되지만, 밤에는 위험하기도 하여 대개 숙소에 머물며 짐 정리도 하고 카톡이나 이메일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내는데, 이곳 경주는 다른 나라 도시들과는 달리 안전하니 낮이든 밤이든 다양한 외부활동들이 가능하다. 카페·음식점·바들을 물론이고 테마파크도 밤늦게까지 운영된다. 또한 많은 이들이 주야로 보문호 주변 따라 건설된 왕벚나무 우거진 보행로를 산책할 수 있고,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풍광과 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4월이면 이곳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어 많은 이들이 이 눈꽃세상을 구경하러 온다.

 

물론 인근의 유적지 방문도 경주여행의 즐거움이다. 보통 보문단지에서 차를 몰아 15분 정도면 불국사에 닿는다. 잠시 대웅전과 탑들을 보고 다시 차를 타고 산위로 드라이브하여 석굴암 매표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굴암까지 걷는 길이 매우 즐겁다. 그 이외에도 경주도심 인근 최부자댁 마을로 식사약속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인근의 월성교도 방문한다. 안압지, 첨성대, 그리고 천마총을 방문하는 것도 매우 즐겁다. 하지만 이번 일정은 짧기도 했고, 코로나19 여파로 근처만 잠시 둘러 볼 뿐이었지만 녹음에 둘러싸인 보문호 주변은 공기도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이 많았다.

 

CNN뉴스도 듣고 과학프로그램 등을 보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하지만 해가 이미 호수 앞산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보문호의 안개인지 바다로부터 해무인지, 해가 안개에 가려 어렴풋 보일 뿐이나 지상의 건물이며 넓은 호수와 진녹색 수림대는 이미 밝게 빛나고 있다. 간단한 복장으로 서둘러 호숫가로 나갔다. 물가 보행로를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한 30분 걸었고, 조식 후 잠시 방에서 밀린 일들을 하다가 체크아웃을 하고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출발시켰다. 어제는 저녁식사 약속이 있던 한 식당을 찾아가며 ‘보불로’의 경관을 칭찬했는데, 보문단지 내의 ‘보문로’는 좀 더 우거진 수림대와 함께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나무들은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꾸며주지만, 인간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각종 동식물과 벌레들이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지만 길가에는 왕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잠시 후 차는 경주시내로 들어섰다. 이제는 꿈같던 보문단지를 떠나 현실도시로 되돌아온 것이다. 물론 경주가 천년고도의 문화관광도시로 같은 규모의 다른 도시들보다 시설 좋고, 갈 곳 많고, 또한 아름다운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도심은 국제적인 선진관광도시들이나 국내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좀 무질서한 중소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도 사실이다. 개발도상국의 도시들 같이 하수구 냄새나고 쓰레기 쌓인 것은 아니지만, 간혹 황남관 같은 전통건축물이나 화백컨벤션센터 같은 큰 건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경주도심이 보문단지나 잘 정리된 유적지들과 잘 어울리며 역사·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변모되려면 좀 더 많은 노력과 세월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있는 그대로 도시와 문화를 보여 줌도 중요하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발전하려면, 더구나 경주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가 세계에 알려지려면, 불국사, 석굴암 등 남아있는 것들을 잘 보전하고 이들과 연계된 사연들이 잘 소개되어야 할 것이지만, 황룡사9층탑 같이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라도 역사서에나 살아 있고 주춧돌만 남은 궁궐이며 다른 구조물들을 점차적으로나마 복원해야 할 것이며, 도심도 이미지 면에서나 시설편의 면에서 좀 더 향상되어야 할 것으로 보아진다.

 

필자가 자주 가는 곳 중 하나가 네팔 카트만두인데, 수백년 이상된 궁전, 사원, 탑 등이 수없이 남아있다. 우리는 목조궁궐들이 외적의 침입으로 대부분 소실되어 남은 것이 거의 없는데, 그곳에는 석조 및 목조 유적들이 아주 많아 질투가 날 정도이나, 제대로 보전되는지도 모르겠고 거리에는 오물과 쓰레기, 그리고 냄새로 꽉 차 있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관광상품들을 팔아먹고 살지만 삶의 질은 매우 열악하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유적들이 적어서 유감이지만 남은 것들이나마 제대로 복원·보존해야 할 것이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한 관련 프로그램들 개발이 중요하다고 본다. 안압지, 첨성대, 혹은 왕릉에서 문학산책·음악회들은 이미 인기리에 열리고 있지만,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관심이 클 마당극이나 한국적인 연극, 오페라 등을 장기공연을 통해 브랜드화하면 좋을 것 같고, 정기적인 고고학 관련 학술대회, 국제적 역사보전 내지 생태도시디자인워크숍 개최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포항 영일만항에 크루즈가 정기적으로 입출항하게 되면 이들 관광객들을 포항·경주가 함께 맞을 수 있도록 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2020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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