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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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이기적인 사람들...              청초  이용분

  • 연일 한반도를 엄습하면서 숨쉬기조차 괴롭게 하던 황사도 모처럼 사라지고 오늘은 맑은 하늘에 약간은 쌀쌀한 바람...
  • 오랜만에 나서는 여행길에 공연히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다. 아침 10시 30분 출발인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집을 일찍 나섰는데 편리하게도 가까이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이 오늘 따라 고맙기조차 하다.

    차표를 사고도 한 삼십분 기다리게 되다 보니 같이 타고 가게 될 승객들을 둘러보게 됐다. 요즈음은 시골과 서울사람의 차이를 겉차림에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전 국민의 생활수준도 높게 평준화가 된 것처럼 보인다. 다들 단정한 차림에 신발들도 가죽 대신 비싸지 않은 재질의 발전 덕분에 모두들 잘 신고 있다.

    어느 두 모녀인 듯 보이기도 하고 시어머니 며느리인 듯이 보이기도 한 두 여인이 옆 걸상에 오면서 눈길이 가서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커피라도 한잔 뽑아 드릴까요?" 젊은이의 상냥한 물음에
    "괜찮다. 어서 여기 앉아라. 다리 아프겠다."

    외양은 아이라도 낳았는지 조금은 묵은 며느리 인듯하나 어머니 앞에 그 하는 품새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다정하여서 친 모녀인가 ?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라면 저 어머니는 참으로 며느리를 잘 보았구나. 그만 들어가라고 종용하는 어른의 말을 못들은 체 버스가 떠날 때까지  걸상에 앉아 다정하게 배웅하는 무던하게 생긴 그 젊은이가 누구일까 하던  궁금증을 사람의 눈은 같은지 우리의 바로 앞자리에 그녀와 같이 앉게 된  옆자리 아주머니가 묻는 소리가 알려 주었다.

    "딸입니까? 조카며느리입니까?"
    "아 예, 며느리입니다." 듣는 순간 움직이는 차창 밖으로 내려다보니 수수한 차림의 그 며느리는 따뜻한 미소를 띄우고 손을 흔들며 아직도 그 자리에서 배웅을 하고 서서 있다. 요즈음도 저런 젊은이가 있나...  
    새삼 그 집안에는 큰 보물이 들어 왔구나... 앞좌석에 앉은 여인이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오늘은 전주에 있는 어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작은 아들아이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가는 길이다. 가는 김에 그곳에서 봄 낚시도 할 예정이다. 우리가 할 낚시채비가 든 조그맣고 긴 빨간색 가방도 메고 나섰었다. 그곳에는 저수지가 아주 많다. 낚시터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아이의 강의가 모두 끝난 오후 우리는 마중을 나온 아들과 점심을 먹은 후  아들이 모는 차를 타고 가면서 지렁이에 떡밥도 사고 신명나게 낚시터로 향했다.

    작은 아들은 그 애가 초등학교 삼학년 무렵부터 낚시를 데리고 다녀서 우리는  그 아들과 공유한 지난날의 추억도 많지만 지금도 낚시하면 거의 戰友와 같은 友誼 ? 와 즐거움을 같이 할 수 있다. 서울보다 남쪽이니 따뜻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날씨가 쌀쌀하니 수온도 차서 기동성 있게 몇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싱싱한 지렁이와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나는 떡밥도 물에 개어서 큰 콩알만 하게 매달고 낚싯대를 부지런히  던졌건만 붕어들과는 인사도 못하고 기대 이하의 조항이다.

    전날 좀 춥더니 수온이 차서 붕어들이 꼼짝도 안 하는 모양이라고 아들이  미안한 듯 입을 띤다. 다음날 아침, 조반을 마친 후 조금 느지막하게 떠난 마지막 낚시터에 들어가면서  입구에 있는 식목원에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민들레 노란 꽃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이곳저곳에 무더기로 예쁘게 피어 있어서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수년 전 이맘때쯤 유럽남부에 여행을 갔을 때 네델란드니 프랑스 파리의 가로수나  가로등 밑에 자연스럽게 수없이 피어 있어서 인상에 남았던 노란 민들레꽃이 연상되면서 돌아 나올 무렵 찍어서 우리 홈에 올려야지 마음먹고 그냥 지나쳤다가 떠날 무렵 미리 걸어 나와서 그 곳에 돌아갔더니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

    대여섯 명의 일가 형제 인 듯한 이들이 떼를 지어 자루와 삽을 들고 아예 도리를  해서 민들레를 몽땅 뽑아서 자루에 담아 넣고 그 많이 펴 있었던 민들레 노란 꽃들은 무참히 자루 속에 뿌리를 거꾸로 한 채 들어가 아무렇게나 쓰셔 넣어져 있다. 너무나 당혹하여서 그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어쩜 다른 사람들도 보게 좀 남겨 두어야지 이럴 수가 있어요, 나는 사진을  찍으려고 왔는데..."

    그들은 자기들 무리를 믿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당하기만 하다.T.V 에 민들레가 몸에 좋다는 방송이 나온 후라 가져다가 나물을 해 먹으려고  하는 의도는 짐작이 갔다. 하지만 아름다운 봄날에 예쁘게 피어나서 도심에서  찌들다가 모처럼 교외로 나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위안을 주는 이 야생화를  차를 몰고 떼를 지어 몰려와서 몽땅 파서 가져 가버리는 그들이 너무나 괘씸하기도  하고 세상에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구나 서글프기조차 하다. 뒤따라 차를 끌고 온 아들의 차에 올라타면서
    "저 모양들이니 한국의 산에 그 흔한 야생동물들까지도 남아나지를 않지..."
    그들이 듣거나 말거나 나는 조금 큰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며 돌아 가는 동안 솟구치는 울분을 참아야만 했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미국이나 카나다로 이민간 일부 한국인들이 그곳 야산에 무성한 고사리를 떼로 몰려가서 몽땅 뜯어가서 멸종을 시키는 통에 주에서 아예 입산금지를 시켰다고 한다. 산에서 뜯더라도 이파리만 뜯으면 그순에서 또 나오련만 급한 김에 뿌리채 뽑아서 몽땅 쓸어 가니 아주 황폐화 시킨다고 한다.
    언제쯤 이런 폐단이 사라질까? 아득한 마음이 드는 걸 어쩔수 없다.

                                                                                                                                 06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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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ny(12) 2019.07.10 03:57

    이번주에는 100년째 Stampede fair가 있는데 다행이 비가 그치고 아직은 너무 더웁지도 않은 날씨로 되어 잘됐습니다.
    고사리는 공교롭게도 국립공원안에서 정말로 무성하게들 자라 나는데 국립공원 안에서는 돌맹이 하나 작은 나뭇가지 하나
    건드리는것도 금지하고 있지요. 특히 근래에 이민온 이들이 마구 따다가 벌금 톡톡히 내고 불평하는것을 듣곤 합니다.
    손주가 사는 Vancouver 섬에서는 굴이나 조개를 마구 따다 말성을 부리기도 하고. 나라 망신 시키는 짓들은 좀 삼가
    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낙시는 저희는 바로 집앞 언덕 아래가 Bow강이라 거기 내려가서 할수 있네요.

    전주 시내나 주변에는 처가 인척들이 많이 퍼져 살고 있답니다. 이조 말기에 귀양에서 풀려난 마노라 증조부가 낙향해서
    임실군에 자리를 잡고 자손들은 전주 남송, 북송동에 살게 하고 정계를 멀리 하고 사셨다는데 아들인 저의 장인께서 과거
    한번 못보고 나라가 망하는 통에 생각하시길 신학문을 배워야겠다고 임실읍에 있는 소학교엘 가면 헌다 하는 집 자손이라
    그냥 교실에 을어와 앉게 해 주었는데 증주부께서는 일꾼들을 시켜 학교에서 끌어 내오곤 했답니다. 그때는 기차를 타려면
    일본말을 할줄알고 천황폐하를 기려야 기차표도 살수 있어서 두분은 모두 늘 전주에 볼일이 있으면 걸어서 다녔답니다.

    장인께서는 한번 밤길에 집으로 오다 호랑이를 만난적도 있고. 근데 호랑이가 앞장을 서서 길을 바래다 주더랍니다. 일제
    시대가 된후로 그래서 아들은 일본 유학읈 시켰고 딸들은 다 전주고녀로 보냈고. 전주에 전기가 들어 오자 자비로 임실까지
    전기를 드려 오는데 필요한 전봇대와 전선값을 치루고 동네에서 전기의 혜택을 받게 해 주셨답니다. 장인 장모께서는 이곳에
    오셔서 몇년 사시며 새 안경이랑 보청기도 정부에서 무료로 공급 받았는데 5년쯤 되니까 돌아 가시길 원하셔서 임실에 있던 집에
    평생 가꾸어 놓은 정원에 있는 모든 귀한 나무랑, 꽃들을 성북동 큰딸네로 옮겼는데 정원을 다시 만드느리 옆집을 사서 헐고 그
    터에다 모두 옮겨 심었답니다. 10년쯤 더 사시다 두분 모두 거의 100세가 다 되어 타계 했습니다.

    임실에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때 한번 갔었는데 그렇게들 반겨 주더라구요. 카나다에 사는 아무개네 두째딸네 가족이 왔다고.
    장인께서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지었다는 영벽정이라는 곳엘 갔었는데 이제는 도에 기증이 되어 공원처럼 되었는데 들어가는
    입장권을 사게 돼 있더라구요. 같이 갔던 동네 교회 장로님이 이게 누구네 자손인데 저기 저 현판을 쓰신 이공근씨네 두째딸이
    리고 소개를 하니까 얼른 나와서 깍듯이 인사를 하며 물론 그냥 들어가 보시라고 하더군요. 그때만해도 시골은 옛정들이 남아 있더라구요.
    지금은 전주가 우리나라에서 살가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더군요.

  • 이용분 2019.07.10 08:29

    이글을 쓴지가 어언 십년이 넘은 지라 그간 한국 경제도 몰라보게 성장하여 잘 사는 나라로 변모를 거듭하여
    이제 산의 나물을 뿌리째 뽑는 그런 다급함은 없어지고 최근에는 비만과의 전쟁으로 온나라기 들썩입니다.
    그래도 산야채에 대한 기호는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사는곳이라 카나다도 그런 여러가지 규제가 시행되는 군요.

    전주에 대한 남다른 추억과 연고가 많으시네요. 지내 볼수록 전주가 음식솜씨도 뛰어나고 양반스런 도시입니다.
    여긴 그간 세상 인심도 몰라보게 변해서 미풍양속도 서서히 무너 지고 이제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졌지요.
    이렇게 써 놓은 글이 시대상을 가록해 놓은 생활기처럼 느껴집니다.
    가족과 함께 늘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만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

  • Tony(12) 2019.07.10 10:08

    메누리가 뱅쿠바 섬에 있는 빅토리아 대학에 tenured 교수로 있는데 북경대학의 초청을 받고 중국엘 다녀 왔답니다 북경대학교 부교수로 되어 지금 중국에서 장기계획으로 실시하는 수자원 보호와 개발에 일할 대학원생들을 훈련 시키는 일을 위탁 받았다네요. 인터넷을 통해 공부들을 시키면서 가끔 왔다 갔다 하기도 할 모양이랍니다. 메누리는 전공이 물에대한 연구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전문 분야에서는 세계에서도 좀 알려진 존재랍니다. 그런데 메누리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죽어라하고 싫어 한답니다,ㅎ,ㅎ. 말이 통하는 메누리라 저나 마노라 둘이 같이 참 좋아 합니다. 이탤리 사림인데 그 족보를 캐어 보니 중세기에 그리로 와 정착한 사라센의 후예더군요....

  • 이용분 2019.07.11 18:34

    훌륭한 며느리를 두셔서 행복해 보이십니다.
    동양계도 아닌 서양계 며느리를 보셨어도 서로의 풍습이나 가치관에서 오는 차이점은 못 느끼시는가 봅니다.
    여기는 종종 동남아계 여성을 데려와서 가족간 갈등을 격으며 사는 가정 이야기가 이따금식 T.V에 뜹니다.
    가족이 화합해서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게 인생길의 제일 가는 성공의 첩경인것 같습니다
    후배님은 여러모로 성공을 하셨습니다. ㅎㅎㅎ

  • Tony(12) 2019.07.11 21:43

    이탤리인들이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게 많은데 가족애와 특히 어머니들의 자식에 대한 정성은 대단하지요. 손주가 외할머니는 토론토에 있고 친할머니가 더 가까운데 있어서 자주 보니까 너무나 친할머니를 따릅니다. 사위의 아버지는 스컷티쉬에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레바나스인데 기계공학 엔지니어로 진작 자영업을 시작해 정밀기계 공작소를 운영하는데요. (CAD/CAM. moulding) 힘들어서 남들이 못하는 일을 맡아 하는게 전문이라 이곳뿐만 아니라 미국쪽에도 거래가 많은가 봐요. 이번에 또 새 공장건물을 하나 더 사서 사업을 느린다네요. 둘이다 산 등반하는걸 좋아해 시간만 나면 산에 갑니다. 우리음식 더구나 매운것들을 아주 잘 먹어요. 우리집에 좀 힘든 일이 있을때는 공장에서 사람들을 보내 도와 주기도 합니다. 일하는 이들을 아주 잘 다루며 임금도 후하게 주고 명절때는 보너스도 푹푹 주어서 인기가 대단해요. 그리고 친구들이 어찌나 많은지 놀랠정도 입니다. 아주 대인관계 기술이 좋은가봐요. 자식들이 속 썩이지 않는것만 해도 선배님이나 저나 복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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