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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정오쯤 서울행 KTX에 올라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밖에는 며칠째 장마비이다. 빗줄기가 굵지 않아 창밖이 잘 내다보이는데, 비에 젖은 산과 들이 더욱 푸르고 정겹게 느껴진다. 봄, 여름, 가을을 거쳐 푸르름 가득 한 높고 낮은 산들과 잘 정리된 평야, 그리고 아름다운 마을들, 이 국토를 누군들 아름답지 않다고 표현 할 수 있으랴.

 

과거에 기차를 타보면 철도역 부근의 도심은 낙후되고 보기흉한 건물과 시설들이 많았었다. 또한 창밖으로 보이는 산야는 초목 드문 황무지로 헐벗음이 심했었다. 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30-40년 전 미국이나 일본에서 보던 마을 및 산야와 크게 다를 바 없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미국의 부유한 도시며 교외마을 풍경들과 일본의 푸른 숲과 맑은 시내들이 너무나 부러웠었다.

 

2시간여 만에 서울역에 도착하고 도심공항터미널로 이동하여 수속을 하려니 미국행은 요즈음 보안이 강화되어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수속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짐을 그대로 가지고 서둘러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45분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여 수속을 하는데 항공사직원들이 여러 차례 ‘미국을 왜 가시나요?’ ‘누가 짐 부탁한 것은 없나요?’ 등 꽤 긴 질문들을 던진다. 미국입국이 강화되며 미국정부로부터 내려온 훈령 때문이리라.

 

우리 한국의 공항,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크고, 깨끗하고, 친절하다. 법무부 소관의 출입국 절차도 친절하고 신속하며 짐을 찾고 나가기도 매우 빠르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공항을 출입했지만 항상 긴장해야 할 정도로 줄도 길고 질문도 까다롭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긴장하는 것은 말 한두 마디 실수로도 검색을 당할 수 있고 시간이 지체되니 짜증도 나는 탓이다. 물론 불법체류 가능자를 가려내고 위험인물들을 검색해야 하는 이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했다.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까지 11시간의 여정이다. 돌아올 때는 ‘제트스트림’ 반대방향으로 운항하기에 2시간이 더 걸린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서 하는 일이란 두 차례 식사에 운동 삼아 화장실 드나들고, 잠시 잠시 선잠 자는 이외에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조그만 스크린을 통해서 헐리우드 신편, 헐리우드 히트편, 그리고 클래식편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영화들도 4-5개 준비되어 있다. 1년이면 미국 두 차례 왕복,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4-5차례는 다녀오기에 대부분의 클래식영화, 벤허, 로마의 휴일, 싸운드오브 뮤직, 자이언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다 보아 고를 것이 없기에 주로 헐리우드 히트편에서 라라랜드, 듀플리카, 인디아나존스 등을 보기도하고 다큐멘터리 부분으로 가서 도시의 역사, 세계 10대 불가사이 건축구조물, 지하도시, 우주공간 코스모스 등을 여러 차례 감상하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은 매우 크고 언제나 많은 이들이 몰린다. 국내선터미널, 주요항공사터미널, 그리고 국제선터미널 빌딩들이 있고 중간에 많은 주차건물 및 부속시설들이 있는데, 승객들도 많지만 환송객·환영객들도 많아 주차장은 언제나 붐빈다. 물론 공항 내 자동차 진입에도 지체가 심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항 리노베이션 공사가 수년째 계속되기에 더욱 그러할텐데, 언제쯤이나 공사가 끝날지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길은 후리웨이로 1시간이 걸리는데, 이곳 사는 이들 중 가까운 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 메트로폴리탄은 넓기도 하지만 150여개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모여 있고 후리웨이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것 보다 더 넓은 면적일 것인데, 공공교통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차를 몰아야 한다. 이는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뉴욕이나 보스톤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주지를 택하고 스스로 운전하여 다닌다는게 자유로움의 상징같이 보이고 미국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요즈음 이로 인한 문제들이 대단히 많은 편이다. 인프라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 교통비 부담이 크고 대기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다. 이에 관해 어차피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지만, 국제기구며 관련 학자들은 자원절약적이고 지속가능한개발 차원에서 지나친 도시확장을 피하고 압축도시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물론 지진 등 천연재해 예방 및 복구도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인종, 언어, 종교,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시민들로 구성되어 ‘맬팅 팟’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일의적인 정책수행과 행정서비스를 펼친다는게 쉽지는 않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교외지역에 위치한 우리 식구들이 거주하는 동네는 크고 작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산 아래 마을로서 좀 작은 규모이나 100년도 더 된 오래된 상업지역이 존재하고, 새로 난 길을 따라 형성된 비교적 최근인 30-40년의 역사를 지닌 새로운 상업지역이 존재한다. 학력 좋기로 유명한 초중고가 있고, 미국·한국 그로서리, 음식점, 커피숍, 병원 등이 있어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2019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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