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세요
↑ 해뜨는 동해바다 - 오늘도 행복하세요. (강원도 신남항)
손님이 제법 많은 걸 보고 음식 맛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종업원이 두 사람밖에 없어 제대로 서비스 받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숟가락은 숟가락통에', '물은 셀프', '커피도 셀프'
그 정도는 이미 생활화 된 지 오래고 보니 뭘 걱정했겠어요.
네 명 모두 메뉴 중에서 가장 값이 싼 돈까스를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완벽하게 테이블 세팅을 해주었습니다.
하얀 종이로 된 테이블 매트를 깔고
정성스럽게 포크와 나이프와 스푼을 하나씩 제자리에 놓아 주었습니다.
스프와 샐러드와 돈까스를 하나 하나 차례차례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일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가장 기본인 맛까지 더할 수 없는 수제 돈까스였기에 놀랐습니다.
단무지가 떨어져 더 달라고 주문하였을 때였습니다.
단무지와 오이 피클을 담아온 접시를 내려놓으면서
뚱뚱하고 무뚝뚝하게 생긴 남자 종업원이 웃으면서 한 말,
'맛있게 드세요'라는 그 말 한 마디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하얀 커피잔에 든 커피까지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서비스업이면서 서비스가 사라진 식당에서
오랜만에 받아본 서비스라 신기하고도 행복했던 점심이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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