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바나 성당 - 언젠가는 누군가 종탑에 다시 종을 매달 날이 오겠지. (쿠바, 하바나)
하바나는 여행자에게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헤밍웨이의 숨결 속의 하바나는 노래와 춤이 낭만이었습니다.
헤밍웨이를 추방하여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만든
하바나는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절망이었습니다.
아무리 3류 호텔이긴 했지만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호텔의 클럽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를 새벽 3시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방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수도 못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끼리
불평보다 신기하다는 투의 말이 오갔습니다.
호텔측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님들에게 양치질 하라고
물 한 병씩 거저 주는 것이 사과의 전부였습니다.
가난이 졸졸 흐르는 구 하바나 지역의 골목에는
여전히 낙천적인 쿠바인들의 노래와 춤이 흘렀습니다.
하바나 성당의 종탑에 달려 있던 종이 땅 위에 내려 앉아있었습니다.
나란히 놓인 세 개의 종을 보며 헤밍웨이를 대신해서 물었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언젠가는 누군가 종탑에 다시 종을 매달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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