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쫓기듣 걷지는 않는다
언제부터 오고 언제 가는지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폭풍도 천둥도 번개도 없는
비가 내린다
이젠 움추린채 차가움에 젖을 낙엽마저 드물다
잿빛의 계절 회색의 거리에서
그러나 아무도 태양을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의 흐릿한 의식속에 잠시 비처럼 머물뿐
좀처럼 비온다라고 말하지 않는
겨울비가 내린다
아무도 태양을 기대하지 않는
누구도 총총걸음을 하지 않는
다만 어깨를 움추리고 외면할 뿐인 겨울비가 내린다
미완의 계절 잿빛거리에 겨울비가 내린다
(얼마후 누군가 눈온다라고 소리쳣고 그래서 미완의 겨울은 사라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