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상자
↑ 겨울 단풍 - 겨울 문지방을 넘어선 아기 단풍이 빨갛게 손시리다. (강천산)
랍비님, 집이 너무 좁아서 죽겠습니다.
염소를 한 마리 사서 집안에서 키우면 해결이 될 거야.
염소를 집안에서 키우리고요?
아니, 한 마리 가지고 안 되겠네. 3마리를 사서 집안에서 키우게.
그리고 6개월 후에 내게 오게나.
믿음이 좋은 친구는 랍비가 하라는대로 염소 3마리를 사다가
집에서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집이 지옥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랍비님, 6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해결책을 알려주세요.
염소를 다시 장에 내다 팔게나.
그게 해결책입니까?
그렇다네.
믿음이 좋은 이 친구 랍비의 말대로 염소를 내다 팔고 왔습니다.
그렇게 비좁고 지옥 같았던 집안이 광활한 들판 같았습니다.
지혜의 상자는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거 아시잖아요.
지혜의 상자 속에는 지혜와 함께 어리석음도 있습니다.
그 상자 속에는 행복과 불행이 섞여 있고,
즐거움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섞여 있습니다.
그걸 잘 드려다보고 고르려면 고통의 문지방까지 가보는 겁니다.
겨울의 문지방을 넘은 손시린 빨간 단풍이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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