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찾기 요즘 산에 가면 참 예쁘고 먹음직 스럽게 생긴 버섯이 많습니다. 그런 버섯을 자세히 보면 벌레 먹은 흔적도 없고, 신짐승 들짐승이 입을 댄 흔적도 없습니다. 그게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그걸 모르고 얼마 전에 산행하던 일행이 예쁜 독버섯으로 회식을 하고 모두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지요.
우리가 배운 지식에 의하면 독버섯은 그 생김새가 아주 화려하고 예쁘다고 했습니다. 세로로 잘라보면 줄기에 흑색 얼룰점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고약한 냄새가 나고 끈적끈적하며 즙액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 정도 배운 실력으로 독버섯이 아닐 것이라고 단정하고 버섯을 따먹었다면 그건 틀림없이 병원행입니다. 전문가도 독버섯 구별이 어려우니 야생 버섯은 무조건 먹지 마세요. 혹시 독버섯을 먹었다면 소금 같은 것을 먹여 억지로라도 토해내게 하고 얼른 병원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먹다 남은 버섯이 있으면 함께 가져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겠지요.
숲속의 화려한 독버섯은 눈에 쉽게 띄니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자라고 있는 독버섯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언제까지나 함께 자라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자라는 '탐욕'은 쉽게 눈에 띄어 독버섯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 자라는 '탐욕'은 독버섯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열정'이라고 두둔합니다. '무관심'이라는 독버섯은 '초월'로 둔갑하고, '게으름'이란 독버섯은 '느림'의 미학으로 탈바꿈하기 마련입니다. 오늘 하루 거울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 혹시 내 마음 속 어디 쯤에 독버섯이 자라고 있는지 찾아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사봉의 아침편지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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