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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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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캘리포니아의 올 겨울은 일반적으로 비가 내리는 12 월과 1, 2 월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또 다시 몇 십년만의 겨울 가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3 월에 들어서자 그동안 밀렸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빗줄기도 제법 굵고 많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이 제법 되었다.

겨울 내내 따뜻하고 좋은 날씨 덕분에 주말의 내 사진 생활은 바쁘고, 덕분에 많은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봄이 되면서 꽃들이 피고, 좋은 날씨 덕분에 봄꽃들을 오래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에 젖은 풍경 사진을 얻기 위해 은근히 비가 기다려지기도 했다.

수요일 쯤에는 주말의 날씨 예보를 확인하며, 좋은 날씨를 기다렸던 것은 옛일 같고, 봄꽃들이

모두 지기 전에 비가 내리는 정원의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지, 주말의 비 소식을

기다린 것은 나 혼자만이었을까?

드디어 주말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그것도 비가 오다 말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른 날보다 조심스럽게 카메라 가방을 챙겼다.

빗줄기가 제법 굵은 토요일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섰다.

Filoli Garden 에 도착하니 비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좋은 기회이다.

서둘러 카메라를 방수 커버로 싼 후 우산을 받쳐들고 비가 내리는 한적한 정원으로 들어 섰다.

평소같으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를 향하고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한참동안 기다려야 하는

풍경들이 내 앞에 호젓이 펼쳐졌다. 파란 색의 물망초 사이에 꽃봉오리가 맺힌 노란 튜립,

버드나무같이 늘어진 매화꽃 송이들, 희귀한 황금 목련, 붉은 동백꽃, 그리고 이들이 어우러진 풍경들.

분주히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비에 젖은 봄 정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빗 방울에 젖는 렌즈를

수건으로 닦아 가며, 한 손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물방울이 맺힌 꽃들과 촉촉히 젖은 풍경들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는 사이에 내 신발과 옷, 머리와 몸은 빗물과 땀으로 흠뻑 젖어 갔다.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정원을 몇 바퀴 돌아 다니며 어느 정도 흡족한 수의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온 몸의 근육과 관절들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충분히 젖은 몸과 마음으로, 흡족한 나른함을 함께 느낀 하루였다. (//blog.naver.com/n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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