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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혼잡통행료 세액 CO2 배출량 기준으로 바꿔
"포스코, 에너지 회수 설비 도입률 97%에 달해 "
"영국, 과자 봉지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유럽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지역으로 꼽힌다. 이를테면 자동차 세율 기준을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으로 바꾸고, 과자 봉지에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합산해 표기하도록 하는 등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관련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한국의 온실가스 대처는 선진국에 크게 뒤진다. 그러나 적극적인 기업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1999년부터 올해까지 에너지 회수 설비에 1조430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 10년간 에너지 사용량을 20.5% 줄였다고 정준양 포스코 사장이 전했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공동 개설한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 9회 강의는
지난 7일 평소(한국 프레스센터)와 달리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진행됐다.
'포스코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 정준양 사장의 강의가 끝난 후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야생 동물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지구'를 관람했다. 8회 강의 때 진행됐지만 지면 관계상 싣지 못했던 김현진 교수의 강의 내용도 이번에 함께 소개한다.
■정준양 포스코 사장 "에너지 사용량 20.5% 줄여"
철강업은 온실가스가 많이 나오는 산업이다. 조강(粗鋼·쇳물) 1t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2t 발생한다.
철강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2%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벌여 올해까지 총 285만TOE(석유 환산t·1TOE는 원유
1t 연소 시 발생하는 에너지 양)를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1998년과 비교하면 20.5% 줄어드는 것이다. 포스코의 에너지 회수 설비 도입률은 97%에 달해 미국(42%)과 중국(49%) 등 주요 국가 철강업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는 1995년 환경경영을 선포하고, 연간 설비 투자액의 10%가량을 환경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환경 설비에 투자한 금액이 4940억원으로 전체 설비 투자액의 12.2%에 달했다.
▲ 지난 6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 창고 지붕에 설치된 1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설비./
포스코 제공
쇳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코크스가스(COG) 등 각종 부생 가스는 발전용 연료로 재활용한다.
지난해 포항·광양제철소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76%를 부생 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과 에너지 회수 설비, LNG 복합발전설비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24%의 전력만 외부에서 갖다 썼다.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신(新) 제철 공법 파이넥스(FINEX)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전에 단단하게 굽는 소결(�結) 공정이 필요 없다. 원료의 사전 처리가 필요 없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결 공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은 용광로의 1~3% 수준밖에 나오지 않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 제품 창고 지붕에 각각 1㎿(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최근 설치했다. 풍력 발전과 연료전지(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내는 설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김승범 산업부 기자 sbkim@chosun.com
입력 : 2008.07.12 02:48 / 수정 : 2008.07.12 07:47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