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윤동주의 시 <눈>에서 가져왔어요.
한숨을 녹여주는 포옹
순수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할 고운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입니다. 하얀 눈이 솜이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겨울의 풍경을 떠올려보니 춥기는커녕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내 안의 동심과 놀아줄 함박눈이 기다려집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어울려 사진도 찍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포옹하고 싶어집니다. 올 겨울은 소복한 눈처럼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어 고단했던 한숨을 녹여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시의 전문이에요.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윤동주 <눈>
잘 했어요. 그대 그리고 나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날마다 한걸음씩, 여기까지 오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나요. 봄바람 같은 기쁨과 행복이 있었고, 장마 같은 어려움과 아픔도 있었겠지요.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여기에 도착해있는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잘 된 것은 잘된 대로 기쁨을 마음껏 누리세요! 안된 것은 안 된 것으로 다음을 기약하면 되지요. 잘 했고, 잘 견디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