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net 에 소개된 한국 어느 맛집의 별미 수제비. 상차림이 깔끔하고, Looks 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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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김경자가 보내준 선물들, 1) 목욕대야에 가득 담은 화장품들
2) CD --- 우리 차 (Toyota Camry )는 새차이지만 CD player 가 있다.
3) Cinderella's Slipper 처럼 내발에 딱 맞는 분홍 슬맆퍼
4) 보나마나 몸에 좋을 도라지, 은행, 마죽, etc.
"이경자가 누구야?" 무지하게 큰 갈색 Box 를 들고 들어오며 남편이 물었다.
나는 얼핏 듣기에 이정자라는 줄 알았다. 마침 잘 되었다.
Idaho 주에 살던 이정자가 씨아틀 근처로 이사를 갔다는데 주소를 몰라 궁금하던 참이였다.
아~ 얘가 지난 4월부터 뭘 부쳤는데 받았느냐고 묻더니 또 부쳤구나.
뭘 이렇게 싸 보냈나 열어 보았다.
조개 다시다 ( 나도 몇달전에 한 봉지 산것이 그대로 있는데 ), 참기름 양반김, 참기름 들기름 섞어 구운 파래김, 까먹는 구운 밤,
도라지와 은행 마죽, 분홍색 Plastic slipper, 청색과 홍색의 목욕 수건, Cold cream 같이 화장 지울때 쓰는 Towlette 세개,
여행할때 Pack 대신 갈아 붙이라는 "늘 산뜻한 예지미인 라이너( Liner),"
연한 연두색의 조그맣고 귀여운, 단단하게 품질 좋은 한국산 Plastic 목욕 대야까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나도 그 부분에 머리가 좀 성글어지기 시작한지 수년 되었다. 볼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지금도 다른데는 머리 숱이 너무 많아 쳐야하는데 거기는 슬슬 동전만큼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니 속이 상한다.
나는 정수리 보호를 위해서 아예 모자를 써버리니까 이런것이 필요없는데 애를 쓰고 사보냈다.
수년전 겨울에도 이렇게 보내서 이런건 여기도 있다고 말했는데 들은척도 않고 또 보냈다.
흑인들 상대로 하는 가난한 Shopping center에 있는 작은 가게라 임대료가 싸서 다행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낯선 한국 음식 냄새가 물씬 나는 작은 가게에 물건들이 빼곡 들어차있다고 "Sardine Can (정어리 깡통)" 이라고 별명을 지었다.
그런데 바로 어제까지 천연스럽게 대하던 주인이 그 다음 날엔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그자리에 새 주인이 있었다.
번번히 이런 식으로 주인이 바꿔질때마다 배신감마져 느껴지고, 크게 실망했다.
그건 "A piece of Korea," 고향을 찾는 느낌이다.
특별히 살것도 없는데 괜히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한국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감(感)을 잡을수 있었다.
인기있는 드라마는 거의 끝나갈때 시작을 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돈도 많아 물건을 왕창 사주니까 비데오를 한없이 끌고 있어도 주인이 암말도 못했다.
종일 한국 드라마 보면서 한국 음식 먹으면서 돈까지 버니 얼마나 좋을까?
모양 사납지 않게 음식을 늘어 놓고 팔려면 일이 끝도 없을꺼라는 생각은 못하고 철딱서니 없이 부러워했다.
내가 아는 그 집주인은 한 오십 가까워 보이는 날씬하고 참한 여주인이였다.
그 남편이 얼마전에 심장 Bypass 수술을 받았다더니 그옇고 가게를 넘긴 모양이였다.
영 그런일 할것 같지않게 보이는데 김치를 손수 담아 판다고 했다. 양념은 그냥 그런데 어느땐 간이 너무 맹탕이라 나는 말을 해주었다.
음식의 기본인 간도 못 맞추는 사람이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말인가? 거의 한달을 두고 그걸 먹어야하는 것이 고역이였다.
고객의 귀한 Feed back 으로 알아주었으면 했다.
고급스럽게 양은 적고 값도 좀 비싸지만 맛이 괜찮고, 내가 만들자면 일이 많으니 여러번 사 먹었다.
애석해하는 나를 보고 꼬투리 남은것 모아둔것을 그냥 가져가라고 주기도 했다.
우리도 계절이면 망고, 부추로 답례했다.
여기 부추 기르는 사람들이 몇 있어 가끔 가져오지만 말라서 노랗고, 가늘고, 뻣뻣하고, 우리 부추가 제일이라고 했다.
자기 이름이 D.J. 라고 소개한 예쁘장한 젊은이는 여기서 북쪽으로 한시간쯤 떨어져 있는 커다란 한국 식료품 가게의 둘째 사위였다.
그런데 가게가 너무 작고 후진 곳에 있다고 곧 큰 길가의 더 큰 건물로 이사를 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물건이 넘쳐나고 각종 Sale에 중국 사람, 일본 사람들 까지 고객들로 북적댔다.
가게 Space 가 다섯배로 커졌다는데도 선반이 모자라 물건을 방바닥까지 잔뜩 늘어 놓고 흥청망청, 그 안에 식당도 생긴다고 했다.
어쩌다 북쪽 먼 가게에 갈때는 필요한 것 많아 한참 별러서 한번 가는데 가깝게 있으니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두 노친네가 심심하면 들렀다.
언젠가 서울 친구들이 맛있다고 하던 "안흥 찐빵"도 샀다.
유통 기간 끝나가는 보리 건빵 두봉지에 1 불, 6.25 사변때를 생각하며 사보았다.
설탕이나 기름이 거의 안 들어간것 같은데 수수하면서도 특이한 맛이 별미다.
만들어 파는 건 늘 나오지도 않고 지독하게 비싸서 아예 무 말린것을 한 봉지 샀다.
그걸 조금 주었더니 양자씨, 너무 맛이 있어 한끼에 네개씩만 세어서 먹는다고 했다.
옛날엔 돈 없는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 왜 이리 맛이 있느냐고 했다.
대 인기라 다시 또 무 말랭이 한봉지를 사다가 장아찌를 만들어서 김치처럼 조금 익혀 나누어 주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찾기 어려운 것도 있어 아예 다 여기에 잔뜩 쟁여 놓고 혼자 웃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Daum.net 을 열고 온갖 gossip에 맛있는 한국 음식 보는 것이 큰 재미다.
몇번 토요일 오후에 시간 맞추어 갔다가 헛탕만 쳤다.
한국 식당을 열려던 계획도 무산되었다고 했다.
떡도 가져오면 다 안팔리고 그냥 쉬어버리니 아예 놓치도 않기로 작정했단다.
게다가 뭐가 또 어떻게 되었는지 가게에 물건도 싹 줄었다.
그러고 보니 가게에 갈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무슨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자꾸 갔다.
언제 틈나면 북쪽 가게에 한번 가서 떡을 사오리라 다짐하며 애써 마음을 돌려 본다.
똘똘한 고양이. 너무,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