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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기자가 만난 북녘 땅-3]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방북 취재 도와

송광호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1989년 평양대축전 후 북한경제 급속히 나빠져··· 현지 안내원도 강성인사로 바뀌어
북한은 어떻게 바뀌어왔으며, 또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1989년 이래 북한을 8차례나 방문해 취재한 송광호 토론토 주재 언론인이 방북 때마다 보고 느낀 점들을 시리즈로 정리했다. ‘바뀌어온 북한’에 초점을 맞춘 이 글은 현재와 같은 남북경색국면에서 긴 눈으로 북한의 새로운 변화를 조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편집자주>

지난 89년 1월 첫 방북 이래 그해 7월 평양축전, 92년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97년 북강원도 원산취재, 2000년 국제평양태권도대회 등등 방북취재를 계속했다. 특히 북강원도는 유일하게 남북한이 갈라져 있는 지역이라 원산을 집중 취재했다.

북한 최대 농과대학인 원산농업대학을 비롯해 북 강원도청(북한명: 행정 및 경제지도위원회)과 북 강원일보, 원산예술학원 등 책임자와 인터뷰했다. 원산 명사십리 해당화와 해안 멀리까지 내뻗은 금 모래밭은 절경이었다. 여름 바다 해수욕장은 인적이 드물었다. 해변가에 “동무는 준비운동을 하였는가”하는 푯말이 뙤약볕 아래 외로워 보였다.

텅 빈 한없이 바다로 펼쳐진 세계적으로 이름났던 원산 모래사장이다. 이는 진정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세월은 마냥 앞으로 달리는데 북녘 산천과 바다 풍경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친구여. 한여름 명사십리 해당화의 원산 바다를 가보면 곧 느끼리라. 우리 갈라진 조국의 슬픈 자화상을.

내 방북은 신청 때마다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방북 이전 해당 기관으로부터 비자승인 구두 약속을 받고 진행했으나 막판 비자발급이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베이징까지 갔다 북한비자 발급이 안 돼 되돌아간 교포가 부지기수다.

황해도 고향을 방문한 이산가족. 가족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북한은 비자발급 시스템이 단순하지 않다. 북한 내부적으로 서너 군데 승인(통과)돼야 비로소 비자가 발급된다. 어느 한 군데라도 막히면 거부된다. 즉 어느 북 초청기관에서 1차 구두승인을 받았다 해서 완전 통과된 게 아니란 얘기다. 이를 착각해 그동안 많은 국내외 업체들이 낭패를 겪은 것으로 안다.

다행히 방북이 어려울 때 나를 도와주는 든든한 뒤 빽(배경)이 있었다. 지난 1980년 북한에 첫 태권도를 보급한 캐나다 시민권자 故 최홍희 장군이다. 잠깐 그를 살피고 가자. 1955년 이승만 정권 시절 서울에서 태권도를 창시한 그는 이어 국제태권도연맹(ITF)도 창설하는 등 첫 국제기구 태권도총재였고, 당시 박정희 소장 군 선배였다. 최 장군은 내 방북 신청이 거부당하면 직접 나서 내 평양 입국을 도왔다. 어머니는 최 총재가 당시 고위공무원이던 선친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해외 태권도계에선 누구든 그를 제너럴 초이(최 장군)라고 불렀다. 나는 최 장군 회고록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 3권 분량으로 내용이 방대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대회나 해외세미나가 열릴 때 자주 동행케 했다. 평양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메이카 킹스턴 등. 최 총재는 고향이 함경북도지만 월남해 대한민국 창군 멤버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 유학해 가라데 2단이었다. 이후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해방이 되자 가까스로 살아남은 인물이다. 박정희 소장도 군대 선배인 그에게는 “각하”라고 불렀다.

최 총재가 북한에 태권도를 보급하게 된 이유는 박정희 정권과의 압력 때문이었다. 태권도창시자로 ITF 총재인 최 장군이 몰래 캐나다로 망명하자, 박 정권은 최홍희 태권도의 말살 정책을 폈다. 육군 대위 출신 김운용을 총재로 임명하고 또 하나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한 것이다.

또 당시 사마란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올림픽종목에 먼저 가입시켰다. 이로 인해 오늘날까지 ‘태권도 정통성문제’와 올림픽 가입문 제가 논란이 돼 줄곧 잡음이 그치지 않았다. 결국 2020년 도쿄올림픽 때 두 태권도연맹이 일부종목을 분리해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됐다고 들렸다.

최 총재의 북한태권도 관련 설명이다. “국내외 내 제자들은 대부분 내 곁을 떠났다. 최홍희와 가까우면 너도 빨갱이로 처벌받는다고 온갖 협박 등을 제자 및 가족들에까지 했기 때문이다. 최홍희 개인 대 박정희 국가 세력과는 싸움 자체가 될 수 없었다. 이제 내 정통태권도가 매장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고민 끝에 북한에 <내 태권도를 배울 생각이 있느냐>고 편지를 썼다.

당시 김일 부주석이 “관심이 있으니 시범단을 조직해 오라”고 곧 회답이 왔다. 김유순 조선체육지도위원장을 통해 공식 초청장을 보낸 것이다. 물론 북한에 태권도가 없을 때였다. 그때 최후까지 남아있던 한국 제자들과 6명 외국인 사범을 모아 총 15명이 첫 북한시범 단으로 방문하게 됐다. 1980년 9월이다. 이때 역사적인 북한 태권도전파의 첫 시발점이 된 것이다.”

89년 7월 평양축전 후 다음 방북 때마다 북 경제 사정이 급속히 나빠져 감을 느꼈다. (책임지도) 안내원과 상위직급인 책임 참사, 국장급은 점점 강성(强性)신분으로 바뀐 듯싶었다. 시외검문소 역시 1980년대 서너 개뿐이던 것이 20개 남짓 촘촘히 늘어났다고 전한다. 경비 또한 삼엄해졌다.

필자소개
강원도민일보 북미특파원,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관훈클럽 국제보도상 수상, 한국신문상 수상
고려호텔 앞에서 고 전충림(해외이산가족대표, 캐나다 거주) 사장과 함께
저작권자 © 월드코리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광호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k814song@hotmail.com


출처 : 월드코리안뉴스(http://www.worldkore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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