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뺨 맞고
 ↑ 난전 - 화풀이약은 없어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 화의 원인은 종로에 있는데 한강까지 달려가는 이유가 뭘까요? 조선시대에 종로에 있던 육의전은 국가에 물품을 조달하는 당당한 상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에서 정한 세금을 납부하는 대신, 난전을 단속할 권리를 받았습니다.
뱃길 따라 물건이 오르내리는 한강에는 무허가 난전들이 많았습니다. 종로에서 육의전에 딸린 군졸들에게 뺨을 맞은 사람이 한강에 달려가보니 거기는 단속이 뜸해 난전들이 장사를 잘 해먹고 있었습니다. 화풀이까지는 할 수 없지만 화가 나서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시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은 며느리가 감히... 그래서 며느리는 애먼 강아지 옆구리나 걷어차는 것입니다. 며느리에게는 강아지 옆구리가 한강이 되는 것이지요.
내 안에는 종로도 있고 한강도 있습니다. 종로에는 무의식이 살고 있고, 한강에는 의식이 살고 있습니다. 뺨 맞을 때마다 종로에서 한강까지 6.9km를 열심히 달려 봐야 세월이 지나서 결국 남는 것은 화병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종로도 없고, 한강도 없는 모양입니다. 미국정신의학회의는 DSM-IV에서 화병(Hwa-Byung)이라는 말을 그대로 쓰고, 화병을 한국민속증후군(Anger Syndrome)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병의 치료를 한강에서 해야할까요, 아니면 종로에서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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