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의 사랑 법

우리 인간의 몸엔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하여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 생명의 근간을 이루는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중에서 백혈구는 외부에서 악한 침입자(병균)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 백혈구가 그 악한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큰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몸의 침입자를 처치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얼핏 생각하면 아주 강력한 방법을 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백혈구는 침입자를 향해 절대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포도 쏘지 않고 기관총을 마구 갈겨대지도 않습니다.
화학약품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것도 아닙니다.

백혈구가 하는 일은 그저 그 침입자를 자신의 품에 폭 껴안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 안아 줍니다.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아마도 너무나 황홀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그 악한 침입자는 힘도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백혈구의 품 안에서 그냥 녹아버리는 것입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지 않습니까?
상대가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상관하지 않고 모두 다 깊은 사랑으로 껴안아 주는 것이 우리 인간의 이기적 행동과는 너무도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사랑이 넘치는 멋쟁이 친구가 당신의 몸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벽혈구와 같은 사랑으로 당신의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해 주시기 바람니다.

백혈구와 같은 사랑으로 악을 악으로 대하지 말고 사랑으로 악을 감싸 안아 악을 이기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