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거미야, 미안해!

조회 수 5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미야, 미안해!



거미줄을 가지고 놀아 본 적은 없으시죠?
요즘 잠자리채는 긴 장대 끝에 모기장 같은 천으로 망태를 달아 놓았습니다만 저는 어렸을 적에 거미줄로 만든 잠자리채로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잠자리채 전부가 거미줄로 된 것은 아니고, 망태가 달려있어야 할 부분에 거미줄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장대 끝에 싸리가지로 테니스라켓 같이 프레임을 만들어 달고 그 프레임 가운데 거미줄을 붙였습니다. 거미줄 붙이기는 식은 죽 먹기였지요. 거미줄이 있은 곳을 찾아 가서 가운데가 뚫린 테니스라켓 모양의 잠자리채를 거미줄에 대고 훑으면 프레임 가운데 거미줄이 쉽게 달라붙었습니다. 그걸 몇 번 하고 나면 아주 든든한 거미줄 잠자리채가 되었습니다. 그걸로 마치 테니스 치듯 잠자리에 대고 휘두르면 쉽게 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 들었습니다. 거미줄에 붙은 잠자리를 살짝 떼어 내면 어디도 상하지 않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잠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하늘 높이 걸려 있는 거미줄을 보았습니다. 널찍하게 그리고 높다랗게 자리잡은 거미줄에 밤새 걸려든 먹잇감이 겨우내 먹고도 남을만큼 많았습니다. 어렸을 적 거미줄 잠자리채 생각이 나서 거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통채 집을 뺏았긴 거미는 얼마나 한심했을까?

"하나님, 우리가 하늘나라에 집을 지으면 정말로 빼앗길 염려가 없는 것이지요? "

;+;+;+;+;+;+;+;+;+;+;+;+;+;+;+;+;+;+;+;+;+;+;+;+;+;+;+;+;+;+;+;+;+;+;+;+;+;+;+;+;+;+;+

↓ 밤새 걸린 먹이가 겨우내 먹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고, 엷은 아침 노을마저 평화롭다.


사봉의 아침편지 신청하기


  1. 엄마, 인생이 그런거잖아!

    Date1970.01.01 Bysabong Views567
    Read More
  2. 우리것을 소중히 여겨서 잘 지켜나가는 바람직한 풍조가....

    Date1970.01.01 BySkylark Views576
    Read More
  3. 거미야, 미안해!

    Date1970.01.01 Bysabong Views502
    Read More
  4. 鳴聲山의 단풍과 억새의 향연

    Date1970.01.01 Bydaisy Views577
    Read More
  5. 무릎을 꿇으면

    Date1970.01.01 Bysabong Views471
    Read More
  6. 북한산 답례기

    Date1970.01.01 Bydaisy Views611
    Read More
  7. 나무의 지혜

    Date1970.01.01 Bysabong Views485
    Read More
  8. *가을과 어울리는 피아노 연주곡*

    Date1970.01.01 Byyoungoggi Views757
    Read More
  9. 우리는 누구인가?

    Date1970.01.01 ByHYOJIN Views846
    Read More
  10. 꽃씨와 도둑

    Date1970.01.01 Bysabong Views635
    Read More
  11. 回歸 하는 연어 처럼...

    Date1970.01.01 BySkylark Views605
    Read More
  12. 컴퓨터식 다이어트

    Date1970.01.01 Bysabong Views495
    Read More
  13. 어머니의 두부

    Date1970.01.01 Bysabong Views572
    Read More
  14. 김치 전쟁

    Date1970.01.01 Bysabong Views542
    Read More
  15. 첫눈과 단풍의 축제

    Date1970.01.01 Bysabong Views501
    Read More
  16. 김치 담그기가 고전속의 기술로 들어가기전에 ....

    Date1970.01.01 BySkylark Views621
    Read More
  17. 불쌍한 기러기 가족

    Date1970.01.01 Bysabong Views512
    Read More
  18. 나를 미치게 하는 것

    Date1970.01.01 Bysabong Views552
    Read More
  19. 환상적인 악단SECRET GARDEN 가보다.

    Date1970.01.01 BySkylark Views559
    Read More
  20. *이 가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

    Date1970.01.01 Byyoungoggi Views4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