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뭘 많이 멕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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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많이 멕여야지

오늘부터 명절 휴가를 시작하는 회사가 많은지 오늘 아침 출근 길이 휑하니 뚫렸네요.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 추석이 즐거웠던 것은 먹을 것이 풍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산(山)은 산대로 먹을 것을 풍성하게 쏟아내었고, 들판에는 논과 밭에 먹을 것이 알알이 익어 가는 때가 추석이었으니까요. 일년 내내 추석만큼 먹을 것이 넉넉한 때가 없었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지 않았겠습니까? 게다가 추석빔까지 받고 나면 꿈인가 싶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추석빔으로 받은 오색 목양말(목까지 오는 양말이 아니라 무명실로 짠 양말을 목(木)양말)에 물이 빠져 발까지 알록달록 오색발이 되어도 양말 한 켤레가 어찌나 좋았던지 모릅니
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한 요즘 아이들은 아무래도 추석의 즐거움이 예전 아이들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나오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인민군 장교가 인자한 동막골 촌장에게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이 뭡니까?"
"뭐를 마이 멕에이지, 머"(무엇인가 많이 먹여야지, 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촌장의 모습을 보고 관객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모두 동감했습니다. "그래, 맞아. 누구나 멕이면 좋아하지." 예전에는 이렇듯 먹을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지요.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에는 뭘 많이 먹이면 훌륭한 촌장이었는데, 이제 먹을 것도 많고 입을 것도 많으니 무얼 마련해주어야 훌륭한 지도자가 될까 생각해봅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한 요즘에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인간에게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욕망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돈'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 항아리를 들여다 봅니다. 모두 다 밑이 빠져 있습니다.

저금통장 하나 가지지 않고 세상을 살다가 '안 오신 듯 다녀가신 법장스님'의 돈 항아리를 들여다 봅니다. 맑고 깨끗하며 깨진 곳이 없는 스님의 돈 항아리를 복제하여 추석 선물로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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