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생이 미국 행을 결심한 이면에는 많은 상황과 과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수없이 생각하고 지우고 또 결론을 내리고 인맥을 연결하고 하나씩 정리를 하고 짐을 부치고 하면서도 가는 날까지 숙제 하나를 풀지 못하더니 그 짐을 형에게 남기고 갑니다. 키우던 말티즈 강아지 한 마리와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를 형에게 맡기고 떠납니다.
떠나기 전날 강아지 딸기와 고양이 비비를 형 차에다 실어 놓고 문을 닫는데 떠나는 차 안에서 딸기는 울부짖고 비비는 뒷좌석 자기 화장실(고양이 변 보는 집이 따로 있더라고요) 옆에 그린 듯 앉아 있는데 어찌나 마음이 상하는지 진정이 안됩니다.
큰 동생이 집에 데리고 가서 정을 들이려 오히려 사람이 이쁜 짓을 하는데도 곁을 주지 않고 고양이와 강아지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침대 밑에서 생활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있어요.
딸기는 새끼를 한번도 낳지않은 처녀의 몸입니다.
5년이 된 강아지고 비비는 딸기보다 몸집이 더 커요.
그런데 비비가 딸기의 빈 젖을 빨아요.
미국간 막내 동생에게서 그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번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비비는 계속 딸기의 잦을 빨고 한참을 빨던 비비가 물러나자 큰 동생이 손으로 짜 보았더니 뽀얀 젖이 쭉쭉 나오는 거예요.
이럴 수가..
고양이가 강아지 젖을 빠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아직 새끼 한배도 낳지않은 처녀 강아지의 몸에서 젖이 나오다니요.
어머니가 일 나간 사이 할머니의 젖을 빠는 아기가 있어 할머님의 빈 젖에서 아기를 위한 젖이 나온다고도 하고 남자에게서도 젖이 나온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실제로 확인을 하니 세상에 염원을 가지고 행하면 불가능한 일이 많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오직 한가지만을 원하고 바라는데 그 힘이 가히 작지 않음을 오늘 고양이 비비와 강아지 딸기가 보여 주잖아요!!!
누가 물을 때, 혹은 스스로 원하는 것을 떠 올릴 때 제일 먼저 준비한 것처럼 나오는 바람, 그것을 원(願)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렇게 말이지요. 꿈속에서도 바라는 그런 것, 돈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을 얻는 것이 될 수도 있으며 날씬한 몸매, 취직, 입학등등 많겠지만 흔들림 없이 한가지만을 원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을 이제는 압니다.
만화영화를 볼 때도 본인이 물 위를 걷고 있다는 자각을 하면 물에 빠지게 되고 구름을 걷는 자기 모습을 느끼게 되면 아래로 떨어지게 표현되더라고요.
한가지만을 생각하고 진행하는 일, 그것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란 것을 믿습니다
고양이 삐삐가 강아지 딸기의 젖을 무작정 빨듯이 그렇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