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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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몽상가는 단조로운 권태에 휩싸여 있었지요
온 세상의 모든 원한 , 악의, 번뇌 그리고 불행에서 벗어나고
불사의 차이나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러면
신비롭고 마술적인 어떤 하나의 말(언어)이 있으면 좋으련만

깊은 산속에서 수행하는 스님처럼
갑자기 그의 뇌리에 무엇인가 떠올랐지요

그 언어는 그 안에 우주 전체를 암시하는 것들이 무한히 주름잡혀 있다가
펼쳐져 나오는 것이 아닐까?

마치 ` 선농축전` 라고 말하는 것은 그 단어 속에
그것을 낳은 사대부고 동문 공동체, 그것에 녹아있는 각 기수 동문들,
그 동문들속의 다양한 계층의 부고인들이 계열화되어 주름잡혀있는 것처럼

또는 `선농축전이 노천강당에서 벌어지다`에는
이 선농축전이라는 단어속에 이미 `노천강당에서 벌어지다`라는 규정성이
그리고 `노천강당`이라는 단어속에는 `선농축전이 벌어지다`라는 규정성이
이미 들어 있는 것 처럼 말이지요

어떤 금언에 의하면
꽃은 언제나 씨 안에 있다 하지요 !

또 다르게 표현하면
어떤 프로그램화된 ,어떤 특이한 사건의 접힘과 펼쳐짐
그리고 주름과 표현의 개념의 쌍이 있지요

그것은 수 만번 접고 펼친 종이학처럼
그 접힘과 펼침이 바로 반복되는 하나의 삶이 존재하지요

이처럼
그 안에 수많은 다양한 언어(삶)들이 들어있는
단 하나의 언어(삶)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그토록 찾아 헤메던 그 몽상가에게 갑자기 떠오른 것은
매번 범사에 기쁘고 기쁜정념으로 감사하고
감사해 하는 `경이로움` 이라는 단어였지요

일상의 사소한 삶에서부터
모든 것을 그 `경이로움` 속에서 긍정하고 그것이 주는
`차이나게 무한히 반복되는 우주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그가 찾던 것이지요

그 모든 것의 흔적이 이 `경이로움` 안에 다 녹아있지 않을까요
경이로움 ! 경이로움 !

지금 이 스크린을 보다가
잠시 눈을 돌려 창 밖을 내다 보며
천천히 깊은 숨을 쉬면서 가슴을 살포시 펴고
바람에 살랑 살랑거리는 나뭇잎의 미세한 움직임을 응시해 보면

변화무쌍한 다양한 삶의 이미지가 떠오르지요
우주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몸으로 느낄겁니다
경이로움의 현상학이라 할까?

그 `경이로움`은
차이나는 반복을 말하지요

모든것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이데아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즉 동일성,유사성,모방 그리고 재현이라는 , 고정 관념에서 이탈하여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유목민의 삶의 방식처럼
매 순간의 삶의 방식을 혁신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게 해주지요

그러나
그 삶의 밖에서 뒤끓는 차이들에 의해
또 다시 근거가 와해되고 무바탕이 되는 카오스로 반복되지요

따라서 그 새로운 삶을 실천하는 과정은
무의식, 깨어진 자아 그리고 익명의 아무개
가 득실 거리는 `카오스모스`이기도 하지요

드디어
미소짓는 선사처럼 ` 당신은 이제 깨달은 거야요 ! `

그것은
하나의 티끌 속에 우주가 있고 찰나 속에 영원이 있듯이 !
주변의 모든 것이 차이나게 무한히 반복하는
우주를 담고 있음을 제대로 알아 채지 못하지만

이는 부분과 전체의 상호내속,입체적 중층관계
즉 부분속에 전체라는 함축하고
함축되는 역설적인 구조로서 하나의 주름이지요
영원 반복하는 영원회귀와 다름아니지요

그러나
자신의 새로운 삶의 방식의 창안과정이
바로 모든 것을 주는 것임을

또한 긍정적인 것과 차이나는 것이 무한 반복한다는
영원회귀를 깨닫지 모른다면
그것은 영원히 발견 할 수 없는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 `경이로움`이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바뀌었지요

컴퓨터의 폴더를 눌러보면
그 안에 접혀 있던 수 많은 정보들이 펼쳐져 나오지요

그 중에 또 하나의 폴더를 누르면 다시 정보들이 펼쳐져 나오고요
이렇게 끝없이 주름 잡혀 있다가 무한히 다른 것들이 펼쳐져 나오지요

또한 링크들이 계속 가지쳐 나가면서 갈래를 형성하며
각 갈래들이 다시 갈래들이 나뉘고 그런 과정이 끊임없이 계속되지요

인터넷의 미궁에 들어가는 다양한 입구들(포털들)이 있는 것이지요
이 세계는 끊임없이 접혀있고 갈래지어져 있는 미궁의 세계이지요

어쩌면 이런 스크린에서 수없이 교섭하고 공명하고 차이를 만들고
주름을 접고 펼칠수 있게 된 것이 인터넷 덕분이라면

이제 인터넷이 이 `경이로움`의 이미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요?



Nan`s Lul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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