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이싸'라는 일본 시인이 쓴 짧은 시 하이쿠입니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모기를 볼 수 없기에 모기조차도 그리워지네요.
살아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삶이 어떠한지요?
또 한 편의 하이쿠시로 잘 알려진.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마츠오 바쇼)
삶이 어떻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제대로 살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 내용이라
가슴이 절여 옵니다.
당나라때의 시인인 백거이는
"술잔을 들며"라는 시에서
인생을 "부싯돌 불꽃"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주위분들의 갑작스런 부음 소식을 들을 때면
이렇게 적당히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시간 지나면 다시 구습으로 돌아오는 이 현상도
큰 병이 아닌가요?
어디 치료해 줄수 있는 곳을 찾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빨리 비 소식을 듣기 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