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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0 00:00

원! 더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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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요즘
    세상은


    얼라들을
    쬐끔 나아가지고



    늙은
    나까지
    쉬지도 못하고

    쎄 빠지게
    고생하게 한다냐...


    울집은
    장손에
    종갓집이라


    명절이면
    제사음식 장만에
    인사오는
    사촌 육촌 팔촌때문에


    나는 먹지도 안하는 만두 빚는다고
    또 꼬리 다듬는다고
    더덕 구이 한다고
    .
    .
    .

    더러워서..


    모처럼만에
    모처럼만에


    집에서

    디비져서 쉬려고 했더니만


    처녀 총각시절처럼 어찌 그리 내 이름을
    자주
    불러쌓는고....


    두부 사와라
    떡국 가져와
    빨래 개워라
    청소 해라이
    물좀 부워라
    저거 가져와
    저리 갔다둬
    타지 않게해
    잘좀 해라이
    멀리 밀어라
    신문 가져와
    더덕 가져와
    식칼 가져와
    물좀 틀어라
    걸레 가져와
    소리 키워라
    채널 돌려라
    문좀 열어라
    커텐 밀어라



    i go huri, dari, mogajiya....
    .
    .
    .
    .
    .


    어이쿠 명절이 아니라 원수구먼...


    얼른
    아들넘 장가 보내서 손주라도 키워야지
    원! 더러워서....




    툴툴대는 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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