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안에 위치한 예술 마을인 카멜에서는 일년 내내 각종 예술 행사가 열린다.

5 월 중순, 년례 행사의 하나인 Art Festival 이 열리는 주말 아침 일찍 카멜로 향했다.

대부분 샌프란시스코에서 카멜 주변 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와 조각가 등이 참가하여 카멜과

Big Sur 등지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품평회를 가지며, 또 일반인들에게 경매를 통하여

판매도 하는 행사인 Carmel Art Festival 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예술가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참가하여 예술 활동과 예술 작품의 보급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길거리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의 평가에도 참여를

하는 한편,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직접 구입도 할 수 있다. 전시장 주변과 갤러리들에서는

초청 작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시범도 하고, 전시장 옆의 무대에서는 지역 음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운다. 

작품에 나타난 대부분의 풍경들이 낯이 익고, 내 사진들의 대상이 된 장소들이라 작가들이 표현한

구도와 컬러들에 대한 이해가 쉽다.

전시회를 둘러 본 후, 오랫만에 여유있게 카멜의 다운타운 주변을 돌아 보기 시작했다.

공원의 노인 부부 조각상, 가게의 윈도우와 간판들, 낮은 돌담 집의 아담한 정원, 길가에 핀 꽃들,

갤러리들, 건물의 벽과 장식물들, ......

낯이 익으면서도 볼 때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전시장 같은 곳이

Carmel 이다. 새롭게 느끼는 풍경등을 하나씩 카메라에 담으며 골목들을 돌아 다니다가

자주 가는 골목안 coffee shop 에 들러 향기로운 커피잔을 앞에 놓고 편안하게 앉았다. 

한 잔의 커피도 주문을 받고 난 후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카멜 의 slow life 를 즐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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