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블로그

조회 수 44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마지막 밤차를 탄 기차 손님들 모양으로 ....


      생각하면 병원에 가는 일은 정말 신경 쓰이고 귀찮은 일이다.
      건강해서 되도록 그 곳은 멀리 하는게 정신건강에는 상책이다.

      조금만 피곤하면 공연히 발이 조금 부었다 내렸다 하여 S 종합병원에
      느닷없이 당일 진료에 끼게 되었다.
      그도 쉬웠던건 아니고 두번쯤 밀린 끝에 겨우 요행히 끼게 된 것이다.

      그곳에 가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병원에를 온다.

      신장이 다 망가져서 이미 인공 신장을 넣은 사람.
      십년 전에 신장을 사가지고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십년이 지나니 지금은
      벌써 망가져서 요새는 신장을 살수가 없어서 혈액 투석을 한다는 사람.

      우리가 T.V.에서나 신문에서 보던 이야기들을 직접 보고 들으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의사가 오전에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3시간 여 쯤이라고 치면 접수된
      환자수가 60 여명이나 되니 한 사람당 주어진 시간이 3 분쯤 꼴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의사한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묻고, 들어야 우리가
      가지고 간 병원에 대한 큰 기대치가 채워질까 의문스럽기만 하다.

      너무 기다리다 지친 어느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생긴 여자 환자가
      " 나 0 00는 언제 불러요?" 하고 간호사가 의사 방에서 딴 환자에게
      처방지시를 주기 위하여 나올 때마다 쳐다보고 채근을 하니...

      "아무리 그러셔도 차례가 바꿔지지 않으니 그냥 기다리세요" 하고

      그래도 보기에 부드러운 이 간호사가 말을 한마디 하니 그만 그 환자는
      입을 "합(合)" 하고 다문다.
      어째 자꾸 조르는게 위태위태하게 생각 되더니 그만 한 소리를 듣는구나....

      "다른 곳에서 소변검사하고 피검사를 받았는데 신장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안심이 안 되어서 이 병원에 또 왔어요."

      언듯 보기에 부인이라고 하기에는 여인이 너무 늙어 버려서 어머니 같이
      보일것 같은 부부.

      마치 가수 태진아 처럼, 그런 풍의 모자를 쓰고 보통 눈에는 조금 동떨어지게
      낯선 차림으로 멋을 낸 그녀의 남편이 의외로 소탈하게 말을 잘 한다.

      그 부인은 염려가 될 정도로 정말 발이 많이 부었다.
      그래도 언듯 보기에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끔찍하다.

      병원에서는 아니, 요즘에는 조금은 낯선 차림인, 하얀 모시 치마 저고리를
      차려입은 젊은 여인(공무원인데 정년이 다 되었다는데 보기에 아주 젊다)

      00직원인데 돈도 많이 벌어놓고 얼마 안 있으면 정년 퇴직후 년금도 생전
      타게 되었는데.... 인공 신장을 장착 했단다.

      비싼 옷도 많이 사놓고는 출근하느라 틈이 없어 안 입었드니 결국은 입어
      보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구나 ! 하고 지금 입고 있는 비싼 모시 옷도
      막 입고, 앞으로는 벌어 놓은 돈은 몽땅 다 쓰며 살겠다는 여인....

      마지막 밤차를 겨우 탄 기차 손님들 모양으로 다들 그 사연이 처절하다.
      역시 건강은 건강 할때 잘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에 도달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리느라 굉장히 고생을 한다는 경험도 얻고 ....
      갈때와는 달리 여러가지 산 교훈을 얻어 가지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 오면서.....

      화장실에서 물로 손을 씻은후 손을 닦는 넓적한 티슈를 척척척 거침없이
      넉장씩이나 막 빼내어서 단 한번 손을 쓱쓱 문지르고는 거침없이 휴지통에
      확 던져 버리는 키가 큰 한 젊은 여인의 호기에 순간 나는 아연 실색을 했다.

      세상에 !! 제것이 아니라고 저렇게 함부로 막 써버리다니.....!!


                                 04년 8월 6일 Skylark (7) 




      • 윤준근 2004.08.07 00:00
        제 경우는 병이 있어야 가게되는 병원이지만
        요즘은 예방차원에서 병원과 친해져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참~~
        선배님은 별일 없으신거지요?
        괜히 걱정도 되구 궁금도 하구...

        그럭저럭 무덥던 이 여름도 다 가는듯 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이시기를.....
      • 윤준근 2004.08.07 00:00
        맹워리 후배님 날씨도 너무 덥지요 ?

        다행히도 괜찮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편해 졌지요.^^

        그곳에서 여러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는 산공부를 한셈이지요.

        공연한 글을 써서 걱정을 끼쳐 드렸군요.
        그래도 공부도 되셨을꺼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무튼 후배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한 날만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 04Sep

        살아 간다는 것

        Date2004.09.04 BySkylark Reply6
        Read More
      2. 30Aug

        성우회 포항 여름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Date2004.08.30 Byhanrhew Reply1
        Read More
      3. 28Aug

        내가 살아가는 이유

        Date2004.08.28 Byjsjmami Reply6
        Read More
      4. 27Aug

        옥잠화가 그 백옥 색깔의 옥비녀 꽃을 피우고....

        Date2004.08.27 BySkylark Reply4
        Read More
      5. 24Aug

        돌아버리는 맹워리@#$%^&*

        Date2004.08.24 Byjsjmami Reply3
        Read More
      6. 24Aug

        고마워하는 맹워리 ㅎ ㅎ

        Date2004.08.24 Byjsjmami Reply3
        Read More
      7. 24Aug

        맹워리님의 "철지난 해수욕장 ".... 모셔온 글입니다.^^

        Date2004.08.24 BySkylark Reply3
        Read More
      8. 21Aug

        풀 섶에 귀뚜라미 찌리찌리...가을이~~~

        Date2004.08.21 BySkylark Reply2
        Read More
      9. 17Aug

        성우회 포항가족여행 후기....

        Date2004.08.17 Byhhy1026e Reply1
        Read More
      10. 16Aug

        변해 가는 것 들....

        Date2004.08.16 BySkylark Reply2
        Read More
      11. 13Aug

        마음과 생각의 크기

        Date2004.08.13 By스님.25 Reply3
        Read More
      12. 13Aug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려니 ...

        Date2004.08.13 Byedosa2002 Reply2
        Read More
      13. 10Aug

        "내 마음의 노래" 연습은 NWC로!!!

        Date2004.08.10 Byhspark Reply0
        Read More
      14. 08Aug

        최 옥 현동문을 보내며...

        Date2004.08.08 Byedosa2002 Reply3
        Read More
      15. 07Aug

        中國 仙人洞(선인동) 유람기

        Date2004.08.07 Byhj6395 Reply2
        Read More
      16. 07Aug

        마지막 밤차를 탄 기차 손님들 모양으로 ....

        Date2004.08.07 BySkylark Reply2
        Read More
      17. 06Aug

        세상에서 제일로 이쁜 여인네는 ?

        Date2004.08.06 Byedosa2002 Reply3
        Read More
      18. 05Aug

        곰보다 여우가 좋다

        Date2004.08.05 Byedosa2002 Reply1
        Read More
      19. 03Aug

        사이버 인연을 소중하게

        Date2004.08.03 Byedosa2002 Reply0
        Read More
      20. 02Aug

        緣에 대해서.....소중한 인연들도 많지만 ....

        Date2004.08.02 BySkylark Reply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 241 Next
      / 241

      서울사대부고 동창회

      ADDR. 우)04600 서울시 중구 다산로 43(신당동 366-340)

      TEL. 02-588-7871

      FAX. 02-588-7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