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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텃밭과 발코니 정원 이야기 

                                                                                                                                         구 자 문 
  동네를 걷다 보니 건물 앞 좀 높은 작은 화단에 꽃이나 나무가 아닌 제법 자란 가지나무 서너 그루와 다 자란 듯한 상추 대여섯 그루가 줄지어 있다. 얼마 전 이들 모종 심어져 있어, 이곳에 누가 채소를 심었나 했는데, 몇 주 지나는 사이 크게 자라난 것이다. 가지나무는 자줏색 잎과 대를 지녔는데, 곧 꽃 피고 역시 자줏빛 기다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상추는 잎들이 커서 누군가 이미 몇 차례 솎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소나무나 채송화, 혹은 잡초들이 무성한 동네 큰 길가 화단에 이렇게 익숙한 채소를 심어 놓으니 의외로 기분이 상쾌했다.

 

  물론 이 신도시에도 아직 집을 짓지 않은 빈터가 있고 사람들이 고추나 옥수수를 심어 놓기도 한다. 가끔 상추나 배추를 심어 놓은 곳도 있고, 아주 드물게 아주까리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나무조각과 망으로 대충 울타리를 쳐놓고 안에는 물통이며 비닐봉투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울타리 주변에도 쓰레기가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유휴지를 이용하는 농업행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도시미관에 큰 해가 됨으로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다면 없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공간에 채소를 화초같이 몇 개 심어 놓으니 보기가 좋았다.   

 

  요즈음 대기오염과 토양오염이 심해져서 이러한 도심 내지 대로변 텃밭에서 자란 채소들이 먹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조사분석이 국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폐공장지대의 토양오염은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적이 많다. 공장지대가 아니더라도 차량정비업소 등에서 무심코 버리던 오일 등이 토양을 이미 크게 오염시켰을지도 모른다. 인근 산촌마을에서 나물이나 약초를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큰 길가나 인근에서 채취는 피한다고 했다. 이들이 중금속 등 해로운 물질들을 흡수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건물 안에서 진짜 유기농이라 할 수 있는 수경재배로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종의 스마트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종류가 다양하다고 생각된다. 도마도, 딸기, 오이, 파프리카, 버섯 등을 재배하는 농장들을 많이 보았다. 뿌리내리는 용기는 매우 작은데 작물 줄기가 크게 자라는 것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요즈음 한쪽에 양어장을 설치하고, 그 물고기들의 배설물들이 섞인 유기질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고 그 옆 채소 수경재배사로 보내 비료로 사용하는 방식이 소개되고 있고, 이를 이미 실현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이는 채소도 깨끗하게 키우면서 양어장의 물을 재활용하여 폐수처리도 하는 다기능작업을 동시에 한곳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대규모 양어장 및 농장을 조성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건물 안에서도 집안에서도 소규모로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필자는 사무실이며 아파트 발코니에 조그만 식물 키우기를 좋아한다. 대단한 장식용 큰 화초나 나무들이 아닌 대부분 조그만 것들인데, 조그만 식물을 얻었던 것을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씨를 뿌리거나 꺽꽃이로 뿌리를 내리며 자라나는 과정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현재 사는 아파트로 이사온지 12년이 되는데, 가장 오랜 것들 나이가 12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죽고 살리고를 반복해 오늘에 이르니 제대로 된 모습인 것들은 별로 없다. 집안을 크게 아름답게 키우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선물을 줄만한 상태까지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작은 발코니 정원이 매일 여러 차례 돌아보면서 지난 십여년간 필자에게 일종의 시간 씀이자 기쁨이었다고 생각된다. 3년전 한 농장에서 얻어온 작은 무궁화나무가 두어개 흰꽃을 피워 이를 사진으로도 간직하며 자랑도 많이 했었는데, 작년에는 전혀 꽃망울을 맺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말대로 발코니에서는 무궁화를 키울 수 없는 것인가 체념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여름이 되니, 이 나무에 조그만 봉오리가 대여섯개가 생기고 차츰 커가는 게 아닌가. 아하 꽃이 피려나 보다. 한 두어 주면 하얀 무궁화가 크게 피어나 우리 집을 환하게 해줄 것으로 본다.  

 

  이것 이외에도 필자의 발코니 정원에서 새로운 것은 아욱잎 같이 커다란 잎을 피워내고 큰 키로 자라며 무궁화 비슷한 꽃을 피워내는 부용화이다. 동네 인근에 많이 키우는 집이 있어 항상 부러웠는데, 작년 가을 한움큼 씨앗을 구하게 되어 큰 화분 몇 군데 뿌려놨더니 올해 두어그루가 크게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또한 키워보고 싶은 것은 ‘알로에’이다. 미국에서도 앞뒷뜰에 무성하게 정글을 이루면 자라던 것이 '알로 베라'와 '알로 아보레센스'인데, 이를 먹지도 피부에 바르지도 않고 그냥 화초로만 여겼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로운 점들이 요즈음 부각되므로 내 발코니 정원에 키워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꺾꽂이를 시도했지만 물을 너무 자주 준 탓인지 실패했는데, 이번엔 농장에 가서 한국인들이 선호한다는 아삭아삭 먹거나 주스를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인삼 사포닌성분이 많이 함유되었다는 '알로 사포나리아' 모종 3뿌리를 구해 화분에 심어 놓았다. 물론 시간이 좀 더 난다면 조그만 수조에 물고기도 키우고 그 물을 채소가꾸기에 이용하는, 또한 집안을 꾸며주는 ‘아쿠아 포닉스’ 장비를 설치해보고 싶다.   
  
2021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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