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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캄보디아 프놈펜

                                                                                                                                                                               구 자 문 

캄보디아의 인구는 1,500만명이며 수도인 프놈펜은 200만명이다. 국민소득은 미화1,200불 정도인데, 수도 프놈펜이나 관광지인 시엠립에서는 3,000불은 될 것으로 보며, 2010년 이후 7%의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나 지금도 프랑스어가 크메르어 다음의 제2공용어이다. 그 후 여러 정권이 교체되고 베트남의 침입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비극적인 대규모학살은 1975~1979년 폴포트가 이끄는 무장단체 크메르루즈에 의해 자행되었는데, 인구 800만명 중 170~200만명이 학살되고 집단매장 되었는데, 프놈펜 교외에서 20,000개 이상의 킬링필드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왕정국가이고 아직 도시화가 덜 진행된 농업국가이다. 봉제공장이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제조업이 발달되지 못했다. 건설산업은 개발도상국의 여건상 가장 활발하다고 보아지지만, 도로, 상하수도, 주거 등에 걸쳐 부족함이 크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도심의 건물들은 프랑스양식이거나 전통을 살려 대규모로 아름답게 지어져 있다. 캄보디아를 얼핏 보면 절대 못사는 나라 같이 보이지 않는다. 거대한 공공건물을 차치하더라도 주거인 빌라들은 1백만불을 홋가 할 것이며, 새 아파트들도 최소 20만불은 할 것이라고 한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데, 지금은 우기라서 최고기온은 아니라고 한다. 일년에 겨울이 2주 정도인데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하나 일년 내내 30도를 웃도는 모양이다. 프놈펜의 거리는 지난달 다녀온 베트남의 호치민시티의 화려하면서도 복잡하고 현대식 건물들과 슬럼화된 지역들이 엉켜 있음과는 다르다. 도심에는 크고 깨끗한 건물들이 가득 차 있고, 가난한 동네들은 모두 교외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직접 이주 시켰을 수도 있고, 다양한 조닝 및 도시개발기법을 활용하여 가난한 이들을 교외로 몰아 놓았다고 생각되는데 아마 두 가지 모두를 이용했을 것 같다.

 

점심에 한국식당을 찾아 갔는데, 넓은 창고 같은 느낌이 드는 곳으로 직원들은 모두 캄보디아인이다. 김치찌개가 $6, 비빔밥이 $7 정도인데 맛이 좋은 편이다. 한국인들이야 관광지에서도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약간 서구화된 듯한 캄보디아 음식들 사이에서 한국음식이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새로 지어진 현대타워에도 갔는데, 22층 라운지에서 약속이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정부 경제부서에 근무하는 이, 도시개발부서에 근무하는 이, 그리고 한 사업가를 만났다. 이곳은 중국이 전체투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일본이 그 뒤를 잇는다고 하는데, 한국은 그리 활발치는 못한 것 같다. 거리에도 한국산 자동차가 드물고 일제 자동차가 주종을 이룸도 특이사항이다. 요즈음 한국 정부기관이 이곳의 항만개발과 고속도로 연결을 위해, 그리고 서민주택(Social Housing)건설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한다. 이들은 젊은 공무원들로서 많은 꿈을 가지고 있지만, 공무원들의 무지, 부서간의 비협조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 사업팀은 작은 비용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곳 대학들과 공동연구 및 정책심포지엄을 진행할 터이니 와서 토론하며, 함께 경제개발 및 도시환경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외곽에 위치한 한 슬럼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은 공동묘지였던 곳으로 곳곳에 오래된 무덤 구조물들이 남아 있다. 그곳에 가난한 이들이 대충 집을 짓고 사는데, 도로가 좁고 쓰레기와 오물이 쌓이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이러한 슬럼들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가 큰 이슈가 아닐 수 없다. 동네를 빠져나가니 황톳빛의 넓은 톤레삽강이다. 건너편에는 웅대한 호텔들이 지어지고 있다.

 

저녁에 다운타운의 한 레스토랑에 갔는데, 건물이 초현대식이고 멋지다. 오래된 목조선박을 형상화 한 것 같아 보이는데, 실내가 확 트이고 천정도 높다. 건물 밖에는 석조연못이 있고 키 큰 수초들이 자란다. 화장실도 넓고 대나무 관을 통해 물이 공급된다. 음식은 코코넛에 넣어 익힌 생선, 물고기 탕수육, 소고기 볶음 등 다양했다. 물고기 탕수육이 맛있었는데, 기름에 튀겨진 물고기 머리가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물치라고 한다. 가물치는 1m에 이르는 큰 민물고기로서 다른 어류와 파충류를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부레로도 호흡하기에 마른 호수바닥에서도 꽤 오래 생존한다는데, 사전을 보니 Snake-headed Fish라고 한다. 이곳 메콩강, 톤레삽강 등에서 가물치가 많이 잡히는 모양이다.

 

밤 8시 넘어 왕궁 앞으로 갔는데,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밤이 되고 기온이 내려가니 집안에서 활개들을 펴고 나오는 모양이다. 이러한 광장 내지 공원의 역할이 대단한 것 같다. 프놈펜 시내 곳곳, 특히 강변과 왕궁을 면하여 이러한 장소들이 위치해 있는 것 같다. 좀 더 가니 야시장이다. 무대에는 랩 하는 가수들도 있고 넓은 시장에 백개도 넘는 가게들이 옷과 장신구 등을 전시하며 고객을 유인한다. 저쪽에는 음식노점들도 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이 모여든다. 이러한 야시장이 포항에도 필요할 것 같다. 지금 영일만해수욕장의 귀퉁이를 차지한 장미정원 인근 노상주차장에서부터 설머리해변까지 범위를 넓히면 특징 있는 야시장을 꾸밀 공간이 생겨날 수 있을 것 같다.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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