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베르 성에서
 ↑ 코끼리 가마 - 코끼리들이 쉴 새 없이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환상 속의 장면을 되새기며 짚차를 타고 암베르 성을 올랐습니다. 저편에는 수많은 코끼리가 관관객을 태우고 줄지어 올라가고 있었습니 다.
인도 영화 '조다 악바르'에서 보았던 암베르 성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암베르 성의 주인공 라지푸트의 왕은 무굴과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아름다운 공주 조다(Jodhaa)를 무굴제국의 왕 악바르에게 시집보냅니다. 어린 시절의 정혼을 파기하고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된 조다 공주는 어려운 조건을 내 걸고 악바르 왕이 스스로 결혼을 파기할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는 결혼 후에도 자신이 힌두신을 믿게 허락할 것. 또 하나는 궁전에 힌두신을 위한 작은 사원을 하나 만들어 줄 것. 역사에 남는 훌륭한 왕 답게 악바르는 두 조건을 모두 들어주고 결혼을 합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결혼식과 암베르 성의 모습은 환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악바르와 조다 공주는 우여곡절 끝에 진실한 사랑을 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되어 역사에 길이 남는 왕과 왕비가 되었다지요.
궁전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무굴제국의 황제가 왔을 때 진흙을 발라서 왕의 접견실, 디와니암의 아름다움을 숨겼었겠는가? 이제는 퇴락하여 볼품 없이 되어버렸지만 하나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벽 하나, 기둥 하나가 정말 아름다움의 극치였습니다.
암베르 성은 퇴락한 궁전이지만 그 옛날 왕들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성 아래 들판에 살며서 궁전의 돌들을 날랐던 그 옛날 백성들의 고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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