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호텔에서
 ↑ 호텔 밖 사람들 - 머지 않아 호텔 밖의 사람들이 인도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 사촌이 농사를 지어서 절반을 이웃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면? 인도의 재벌기업, 타타(TATA)가 그런 사촌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140년 동안 그래왔다니까 인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타타그룹은 동네의 땅을 조금 갖고 있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IT, 엔지니어링, 자동차, 에너지, 서비스, 화학 등 전 분야에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주로 일제 자동차와 한국제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지만 머지 않아 타타 자동차가 주류를 이루게 될 것 같았습니다. 거리를 달리고 있는 타타자동차의 경차, 타타나노의 가격이 280만원이라니까요.
뇌물 달라는 세무서원을 고발해버리고, 세금 다 내며 장사하는 기업 타타. 2008년 테러로 숨진 호텔 직원에게 정년까지의 월급을 전액 지급한 타타. 그 직원들의 자녀 교육비를 유학비까지 책임진다는 타타. 영국 식민지 시설, 타타의 창업자 잠셋지 타타(Jamsetji Nassarwanji Tata)씨가 손님을 모시고 뭄바이에 있는 영국 호텔에 식사를 대접하러 갔답니다. 타타씨는 인도인이기 때문에 출입할 수 없다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그런 수모를 겪은 타타씨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호텔을 지어야겠다는 결심합니다. 그리고 5년 후인 1903년에 타지마할호텔을 완공하게 됩니다. 인도의 문이 국치의 상징이라면 타지마할호텔은 인도의 자존심입니다. 인도의 문과 타지마할 호텔이 마린드라이브 해변에 나란히 서서 인도의 숙명을 옛날 얘기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인도에 있을 때, 델리 주에서 하원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TV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에 빗자루를 그려넣은 정당에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11월에 창당한 아마드미당(보통사람의 당)이라고 했습니다. 부정부패를 쓸어 버리겠다는 빗자루가 여간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선거 결과, 70명을 뽑는 하원의원에서 제1당인 인도국민당이 32석을 차지했는데 창당한지 1년 된 아마드미당이 28석을 차지했다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회공헌과 신뢰경영을 하며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는 타타. 빗자루로 부정부패를 쓸어 버리겠다는 아마드미당. 타지마할호텔 밖에는 보통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새로운 비폭력 혁명의 서막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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