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방울 소리 풀나무 님의 글 ~ 오늘같이 새벽에 비가오면 반갑다기 보다는 걱정이 되는게 더 많아 진다. 내가 그범주에 들어 있기 때문일까? 아마 그렇기에 그들이 더 염려 되겠지. 오토바이에 신문을 싣고 배달하는 그 사람은 얼마나 이 비가 귀찮을까? 이른 아침에 우리들의 대문앞에 신선한 우유를 배달하는 그 분은 비오는 시간에 손수레 끌고 다니기가 얼마나 힘이 들고, 그래서 또 내리는 비를 얼마나 싫어 할까? 이른 새벽 인력 시장으로 향하는 일당 노동자는 무거운 발걸음에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할까? 실내에서 일 하는 일용 노동자는 가는길 오는길만 염려하지만 노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머리속에 많은 상념으로 가득차 있으리란 생각을한다. 하루 일당으로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 그 분들은 월말이나 월초에 오는 비를 더 싫어한다 월 말에 내야하는 전기 수도 의료보험 도시까스비 등 그외에도 내고 살아야 하는게 어디 한두가지만 되겠는가? 일급 일당 을 받아와야 발신 정지 한 달 째 되는 전화요금을 내고 몇개월 밀려 있어 끊어 버린다고 위협하는 전기 수도 까스요금등.. 그들은 비내리는 오늘도 일을 나가야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고 일급을 받아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기에 비오는게 어쩌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이유가 될수도 있다. 이런 상념들을 머리속에 새기며 인력 시장으로 향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모습. . 그들이 비가내려 인력 시장에서 팔려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의 그 참담한 심정을 누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먹는거야 굶고라도 버틴다고 하지만 수신마저 정지 시키겠다고 하는 전화요금을 해결해야 일거리 연락이라도 받을텐데.. 수도라도 끊기지 않아야 답답한 마음을 씻기라도 할텐데.. 비가 와서 일을 못해서 그런다고 그들이 봐주기나 할 사람들인가? 운전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 또한 비가 귀찮기는 마찬가지 일터.. 골목길 가다가 빗물이라도 튀겨 지나가는 행인 옷이라도 버려 놓으면 하루벌이 세탁비로 다주어도 모자라 전날 시간외 근무로 벌어 놓은 것 까지 모두 토해 보태 주어야 될것을... 그런후에는 내리는 비가 또 얼마나 싫을 것인가!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은 역시 주무시다 말고 일어나 저녁에 피곤에 절어 못한 비설거지며 전날 빈손이라서 못하고 오신 막힌 물길 뚤으러 비맞으며 다니시며 결실기에 있는 농장물에 얼마나 가슴 조이실까! 옛말에 처서 백중사이 비오면 뒤주가 빈다고 하시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생각나는 지금 이 시간.. 이것 또한 시골에서 농사 짓는 농부의 자식이기에 갖는 어쩔수 없는 궁상이리라. 풍성한 결실의 가을이 되기를 비오는 새벽.. 두손모아 기원 해본다. |

1970.01.01 09:33
비내리는 새벽의 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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