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지나면
요즘 개나리꽃 참 좋지요? 저도 오늘 아침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걸어 출근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개나리꽃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일 찍지 뭘... "하면서 며칠을 미루어 오다가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오늘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개나리가 좋은 모델이 될 것인가 둘러 보았습니다. 올해 처음 꽃을 피우는 작은 키의 개나리도 있었고,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가지런하게 줄을 선 개나리들도 있었습니다만 제멋대로 자라서 하늘로 치솟는 개나리를 모델로 골랐습니다. 가방 속에서 삼각대와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아침 운동을 하던 아저씨 아줌마들이 신기한 일도 아닌데 둘러서서 제가 사진 찍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 개나리꽃이라고 생각하니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개나리꽃이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배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개나리꽃이 제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란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 것처럼 대하는 것이란다."
↓ 야성의 개나리처럼, 4월엔 여러분의 행운도 거칠 것 없이 하늘로 치솟기를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