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있는 사람
어제 미국을 7:3으로 꺾은 신나는 WBC 야구 소식 들으셨지요? 저는 어제 오후 내내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도 날아갈듯한 기분입니다.
야구국가대표팀을 맡아 미국의 프로야구팀을 완파한 김인식 감독의 말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습니다. "감독이 뭐 한 게 있어. 지들이 열심히 한 거지" 사람들은 그를 덕장(德將)이라고 합니다. 그는 OB 감독을 맡았던 1995년과 2001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2002년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보다는 선수들을 믿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면 선수들이 숨어있던 능력까지 발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유증으로 아직 몸이 완전치도 않은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추천한 것은 다른 야구팀 감독들이었다고 합니다. 대표팀 감독이 된 그는 현대감독인 김재박과 삼성감독을 맡고 있는 선동렬을 코치로 선발하여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선수와 코치들이 김인식 감독을 따르고 존경하고 있기에 어제같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겠지요.
3.1절에 골프를 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총리가 사표를 내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옵니다. 그가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말을 기억하였더라면, 그리고 "총리가 뭐 한 게 있어? 국민들이 열심히 한 거지"라고 말할 수 있었더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꿈을 꾸어 봅니다. 저는 오늘 새벽부터 이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대한민국에 덕 있는 사람을 새 총리로 보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