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경칩(驚蟄)입니다. 오늘 아침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 나모면서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 . . . "개굴~ 개굴..." ㅋㅋㅋ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혹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4호선 당고개역. 날이 새기 전인지라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엊저녁 지하철이 파업을 끝냈다고 하더니 시간 맞추어 굴러 들어오는 지하철 바퀴 구르는 소리에서 봄의 소리가 났습니다. 돈암동에서 내려 마을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승객은 모두 다섯. 할아버지급 운전기사는 감기가 걸렸는지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콧 노래를 불러 댔습니다. "쨍~ 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 마을 버스 기사 할아버지의 콧 노래는 고장난 유성기처럼 계속 "쨍~ 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를 반복하였습니다. 학교 앞 정거장에서 내려 교정에 들어서니 "하나, 둘, 셋, 넷~ " 스피커에서 아주 옛날에 들어 보았던 국민보건체조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1년이 넘게 대형 지하 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는 건설회사 직원들 50여 명이 모여 아침 체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바위를 깨는 브레이커 소리가 "따따따따~"하고 고막을 울렸습니다. 뒷 길로 들어서자 까치의 요란한 지저귐과 참새 떼가 삐쭉빼쭉 갸날프게 지저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온 세상의 모든 소리가 봄의 소리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경칩날 아침 봄소리를 들으면서 출근하는 사봉의 발자국 소리도 경쾌한 봄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오늘은 하루 종일 봄의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걸어다니게 되실 것 같네요. 귀를 기울여 보세요. ↓ 서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 보신 적 있으세요? (2006년 2월 18일 오전 7시 15분 경. 충남 당진군 왜목마을에서...) | 
| (↓ 2006년 2월 17일 오후 5시 20분 경 왜목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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