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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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오늘은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 이야기를 하려구요.
배고픈 것이 원수였던 시절, 우리 선조들은 툭하면 여기저기 먹을거리 이름을 가져다 붙였습니다. 국수발처럼 하얀 줄기가 늘어진 국수나무, 흰쌀밥 비슷하게 생긴 꽃이 핀다고 이팝나무, 좁쌀같이 작은 꽃이 피는 조팝나무가 생각납니다. 가을이면 알밤이 주렁주렁 달리는 밤나무도 그 옛날에는 "밥나무"였다고 합니다. "밥나무"였다는 말이 속설이긴 하지만, 2천년 전 가야 고분에서도 밤이 나왔다고 하니 전분과 당분이 풍부한 밤이 밥으로 쓰였으리라는 짐작에 고개가 끄떡거려집니다. 명품에는 언제나 짝퉁이 따르게 마련이니 귀한 밤나무에도 짝퉁밤나무가 없을 리가 없겠지요. 그 중에 하나가 너도밤나무요, 또 하나가 나도밤나무입니다. 물론 이름만 밤나무이지 너도밤나무도 나도밤나무도 밤이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너도밤나무의 경우는 밤나무와 같이 참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고 그 열매가 흡사 쪽밤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먹지는 못하니 밤나무의 8촌쯤은 되는 셈입니다. 스스로 밤나무라고 나선 나도밤나무의 경우는 생김새만 조금 비슷할 뿐 빨간 열매가 달리는 것이 밤나무처럼 참나무과가 아니라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둘 다 진짜 밤나무가 아닌 짝퉁밤나무이지요.

 

밤나무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에도 "나도" 혹은 "너도"가 붙은 식물이 많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에 속하는데 생기기만 비슷하게 생긴 식물에 붙여졌습니다. 나도고추풀, 나도국수나무, 나도냉이, 나도바람꽃,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등등 많기도 합니다. "나도"가 붙은 식물들도 너도고랭이, 너도바람꽃, 너도골무꽃 등등이 있습니다.


오늘 짝퉁천사라도 한 번 해볼까요? "나도천사"가 좋을까요, 아니면 "너도천사"가 좋을까요? 오늘 제가 여러분을 "너도천사"라고 불러드릴테니 하루만이라도 천사처럼 살아보세요. 너도천사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 바람꽃이 되고 싶어 눈속에 피어 오른 너도바람꽃 (사진: 김정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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