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안경
↑ 하얀꽃 겨울 - 어제, 속리산 다녀왔어요.
독심술의 첫 번째 단계는 마음을 읽을 준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독심술의 두 번째 단계는 눈을 뜨고 귀를 여는 것입니다. 눈을 뜬다는 말이 새삼스러운 이유는 누구나 쓰고 있는 '제 눈의 안경'을 벗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쓰고 다니는 안경을 한 번 써보세요. 멋지게 생긴 자동차는 모두 그냥 외제차로 보입니다. 남자들이 쓰고 다니는 안경을 써보실까요? 똑같은 외제차가 아니라 아우디, 벤츠, 포르쉐, 렉서스 등 다른 차로 보입니다.
여자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세요. 거울 속의 내가 영 마음에 안 들어 보입니다. 남자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세요. 거울 속의 내가 수퍼맨처럼 보입니다.
여자 안경을 쓰고 친구를 만나면 무엇을 걸쳤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에 스캔합니다. 남자 안경을 쓰고 친구를 만나면 친구 얼굴 쳐다보고 눈인사 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여자 안경을 쓰면 가득찬 옷장에서도 입을 만한 옷을 찾기 어렵습니다. 남자 안경을 쓰면 텅 빈 옷장에서도 입을 옷을 쉽게 찾습니다.
최 회장이 회원들 앞에서 신년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지난 해는 회비를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걷었습니다. 오늘도 100퍼센트 참석을 위해 세 번씩이나 연락을 드렸습니다.
한쪽에서 수근댑니다. 지가 잘 걷은 거야, 회원들이 잘 낸 거야? 글쎄 말이야. 회비 잘 내줘서 감사하다고 하면 안 돼? 최 회장은 어떤 안경을 쓰고 있어서 회원들의 마음을 못 읽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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