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으로 그동안 과테말라시티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바 있는
삼성그룹회장 이건희 (13회) 동문 관련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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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유치 실패에 낙담
연합뉴스
입력 : 2007.07.05 09:05 / 수정 : 2007.07.05 12:37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올인’했는데도 불구하고 5일 그동안의 노력이 유치 실패로 결론나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 동계 올림픽 프레젼테이션이 열리는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 호텔에서 현지시각 4일 오후 (서울시각 5일 오전)노무현대통령이 이건희 IOC위원과 회의장으로 입장하며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있다. /전기병 기자
☞[포토]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평창의 아쉬운 표정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은 2014년 평창올림픽 유치가 성사되면 우리의 ’샌드위치’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박빙의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그 노력이 결과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을 평창에서 영접한 데 이어 지난 3-4월 유럽과 아프리카, 중국을 방문해 평창 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과테말라 IOC 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중순 출국해 중남미 IOC 위원들을 상대로 유치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그룹 본사에는 그룹 홍보실, 스포츠 마케팅팀 등 일부 부서 직원들이 이날 새벽부터 출근해 방송 뉴스 등을 통해 조바심속에 과테말라 IOC 총회 상황을 지켜봤다.
▲ 5일(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에서 개최지가 러시아 소치로 확정된 후 평창 유치위 대표단이 굳은 표정으로 발표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직원들은 평창 올림픽 유치 실패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이럴 수가...그토록 열심히 뛰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올해초 이 회장이 유치 지원활동에 적극 나선 이후 평창의 유치 전망이 점차 밝아지자 “우리나라가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 ’글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데 삼성이 일조하는 것 아니냐”며 큰 기대를 표했었다.
국제 체육계에서는 하계 올림픽, 월드컵 대회,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3대 행사를 유치하면 ’트리플 크라운’ 을 , 여기에 동계 올림픽 유치가 더해지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IOC의 평창 실사단 방한 때 직접 평창을 방문, 스키장을 점검하고 실사단을 영접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 지원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 몇개월 동안 그룹 경영에서 한발 떨어진 채 평창 유치에 ’올인’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삼성 직원들은 평창올림픽 유치 실패가 이번이 두번째여서 더욱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2003년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섰으나 평창이 체코 프라하 IOC 총회에서 열린 최종 결선 투표에서 3표차로 석패해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던 터였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의 실망도 크지만 국민들이 낙담할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며 “그러나 우리로서는 국가에 기여하고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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