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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jpg

 

 

최익현은 인진왜란시 중봉 조헌 선생이 떠올랐다. 도끼를 들고 대궐 앞에 나가 왜국이 장차 조선을 침범 할 음모를 가지고 당시 조선에 들어 와있 는일본 사신에 대하여 도끼로 처죽여 한다는 상소 사건이었다 .
임진년,
당시 전란의 기운이 남해 바다에 무겁게 내려 앉았을 때 중봉 조헌은 도끼를 들고 대궐 앞에 부복 했던 것이다 . 며칠, 몇 밤을 엎드려 그는 자신의 목숨과 전란 대비의 소신을 바꾸고자 했으나 역사는 역시 그가 예상 한대로 7 년이라는 임진왜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조선의 백성을 밀어 넣고 말았지 않았는가?.

조헌은 임진 왜란이 일어나기 1 년전, 왜적이 침입할 것을 미리 예견 하고 충북 옥천에서 있던 중 도끼를 가지고 임금에게 상소를 올렸다 . 상소를 올린 이유는 당시 일본의 토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일본 전국을 통일한 여세로 명나라를 정벌하겠다는 구실을 가지고 조선에 사신을 보내어 길을 비키라는 교섭을 해올 때. 이때 나라에서는 국론이 분열되어 갈피를 잡이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위급한 나라 일을 예견한 조헌은 자기의 도끼로 당장 왜국 사신의 목을 베고 국토 방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상소 하였으나 조정에서는 이를 미친 짓이라 하여 받아 들이지 않았다.
조헌은 자기의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자, 이를 한탄하여 궁궐 주춧돌에 이마를 부딪치게하여 유혈이 낭자했으나 그때에 많은 사람들은 조헌의 모습을 보고 비웃기 까지 하였다

( 7 년 이라는 임진년의 임진왜란 , 우리가 왜놈들의 말 발굽 아래 우리 백성들은 얼마나 시련을 당했던가? 중봉 조헌 선생이 왜국 사신의 목을 베고 국토 방위를 더욱 공고히 하라고 도끼를 들고 상소 했듯이 나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만은 없다 ...... . 국정 파탄을 목전에 두고도 장차 이 나라의 장래를 망칠 위기가 불을 보듯 뻔한데 정신 나간 조정은 헛소리들이나 하고 있으니 장차 이 나라는 어찌 될것인가? 이시기에 관망만 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 먹는 것이나 다름 없다 )

다음날 최익현은 상소문과 도끼를 들고 궁 앞에서 나아가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제주도 유배에서 돌아 온 최익현이 까칠해진 얼굴로 상경하여 궁앞에서 거적대기 위에 엎드렸다는 얘기를 들은 고종은 당황 하지 않을수 없었다
더욱이 놀란 것은 그의 곁에 놓인 것은 도끼였다.

강화도 조약을 앞두고 조약을 반대 하는 ‘병자지부소’라는 상소문을 쓴 최익현이 선비의 손으로, 붓 대신 도끼를 잡고 굴욕적인 수호조약과 자신의 목숨을 맞 바꾸고자 한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

"상감 마마 듭시요"
때아닌 고종의 교태전 방문에 중전 민비는 당황하였다
"중전"
왕은 자리에 앉자 마자 상궁에게 들려 온 두루 말이 상소문 하나를 내 놓으라고 한 뒤 민비에게 보인다 .
"최익현이 이런 상소문을 내 놓고 궁 앞에서 거적을 깔고 앉아서 도끼를 옆에 놓고 상소문을 이렇게 올리고 있는데 정말 난감 합니다 . 중전 생각은 어떠 하오?"
요사이 장호근, 조병창의 상소문등으로 왕이 정신이 없던 차에 제주도 유배를 풀어 준 최익현이 까지 상소문을 내자 왕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 헷갈리지 않을수 없던 참이었다
"도끼라니오?"
"도끼를 옆에 놓고 앉아 있다하오"
"그런 배은 망덕 한자가 있나? 자기를 풀어 준 전하 이거늘 도끼로 어쩌겠다는거에요"
"과인 생각으로는 과인을 해치겠다는 뜻이 아니고 강화도 조약을 하면 자기 스스로를 도끼로 처벌 하던가 해 달라는 얘기 같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궁 앞에 도끼 까지 가져와서 ....."
중전 민비는 기가막혔다 .
중전은 최익현의 상소문을 읽어 보았다

신(臣) 최익현이 삼가 아룁니다.
임진왜란시 나라를 위하여 왜군과 싸우다 전사했던 조헌(趙憲)장군이 길주 땅으로 로 귀양을 가면서 , 영동역에 이르러 일본의 동태가 수상하니 경계를 소흘히 하면 안된다고 상소를 선조대왕께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조헌장군은 그 상소문에서 중국 초나라 사람 변화(卞和)라는 사람과 옥(玉)에 대하여 예를 들었습니다 .

어느날 초나라 사람 변화는 초산 이라는 곳에서 옥을 얻었다합니다 .
변화는 이것을 임금인 여왕(勵王)에게 받쳐 임금의 총애를 받고 싶었습니다 .여왕은 변화의 마음을 가상하게 여기고 보석 감정사에게 감정을 시켜 보았더니 보석이아니고 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왕은 무엄하게도 자기를 변화가 자기를 속였다고 하면서 괫씸한 나머지 변화의 왼발을 잘랐습니다 .

변화는 억울했으나 돌이라고 하는 옥을 다시 보관 했다가 뒷날 여왕이 죽은후 헌왕(獻王)에게 옥을 또 받치었습니다 .그러나 헌왕도 보기 좋게 옥을돌이라고 속인자라는 측근의 말만 듣고 자기를 능멸 하는자라 하여 변화의 오른발도 잘랐습니다 .

그러나 변화는 끝까지 돌이 아니라 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
헌왕이죽고 다시 문왕(文王)이 즉위하였는데 양다리가 잘린 사내 하나가 초산에 올라 사흘 동안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슬피 울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

왕이 그 사내를 불러 이름을 물어 보고 사연을 물으니 자기는 변화라는사람인데 여왕과 헌왕에게 옥을 받쳐도 돌이라고 하면서 자기 두발을 잘리게 되었다고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왕은 하도 이상하여 다시 변화가 갖고 있는 돌멩이를 감정 해보도록 하였습니다 .
그런데 놀라웁게도 그 돌은 옥이었습니다 .

또 송(宋) 나라 사람.장준 얘기 를하나 더 말씀드리면 송나라 사람 장준은 국권 회복에 뜻을 두어 금(金) 나라를 저지 하기에 힘 쓰다가 정승 진회라는자의 모함을 받아 영주 땅으로 로 귀양 보내었는데 왕은 금나라와 송나라간의 강화가 송나라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끝 까지 주장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훗날 백성들은 그의 충성을 칭찬하였습니다 .

전하,신은 임진 왜란때 동인 서인으로 당(黨)이 나뉘었을 때와 일본의 풍신수길이 거짓으로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하던 날,조헌 선생은 나라의 장래에 대한 깊은 근심과 염려를 갖고 일본 사신을 도끼로 처죽이라고 충성을 다하여 옳은 말을 끝 까지 하다가 온 조정이 그를 광인(狂人)으로 취급하고 비웃음과 미워함을 자초하여 죄아닌 죄를 짓게 됨으로서 유배를 가서 역졸로 까지 전락한 사실을 보았습니다

조헌 선생 경우 의당 그 일에 징계를 받았으니 입은 다물고 붓은 천장에 달아 매고 남의일에 개의치 말듯이 해야하는데 도리어 의리를 다하고 충성을 바치는 마음이 한결같이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 백세 후에 그의 상소를 읽고 그 시대를 논하다가 보니 어떤 사람이라도 그 충절에 감탄하며 눈물을 뿌리지 않는자가 없었습니다

전하 신은 전과자로 낙인 찍혀 있습니다 .
그러나 전과자이면서도 다른 전과자와 다른것은 지난번에 삼가 전하께서 신이 다른 마음이 없음을 살피시고 특별히 관대하게 처분하여 제주도에 안치시켰다가 고향으로 돌려보내 편하게 있으면서 늙은 아비를 공양하도록 하게 하셨으니, 귀양살이와 비교하면 다른점은 있기는 있습니다

지금 일본놈들의 배가 서해 바다에 들어와 성상께서 근심을 하게 만드니 신은 답답한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비록 성상의 좌우에 있는 여러 대신들이 모두 저를 죽여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모르나 나라의 장래가 초미의 급선무인데 어찌 입을 다물어 모르는 척하여 조헌장군과 같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 남아 있겠습니까?

신은 왜놈들의 배가 무엄한 짓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 하기를, 조정에서 마땅히 정한 공론이 있어 신속하게 그 흉한 왜놈들을 이나라에서 쓸어 내되 시일을 끌지 않으리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오히려 잘 되었다고 들리는 말은 없었고, 심지어 외부에서 떠드는 말에 의하면
첫째도 목전의 불만을 끄기 위하여 화친을 하려 한다고 하기도 하고 두쨰도 화친만이 살길이라고 하는 말이 들리니, 많은 백성들은 이 소식을 듣고 눈앞의 불만 끄면 다되는것이냐고 하면서 조정의 하는 일을 분개하게 여기며 사방이 어수선합니다.

전하.
눈앞의 굴욕적 일만 당장 처리하면 이 나라의 장래가 잘 될것 같사옵니까?
모르겠습니다만 만사를 제치고 일본과 화친부터 맺어야 한다고, 서두른다고 하는데 이 말이 정말 근거가 있는 말입니까?
아니면 안으로 정사를 다스리고 밖으로 외적을 막는 데 있어서 본래 부터 정한 계책이 있지만 단지 민간에게 와전 된 말입니까?

만일 와전 되었다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어찌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만은 만약 와전이 아니고 사실이라면 그것은 적을 위하는 것이 되고 장차 국가를 위한 계책 이라고 볼수 없습니다 . 만일 이대로 화친이 시행된다면 잘못 되어도 훨씬 잘못 된것입니다.

지금 같이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우리 나라에서 무턱대고 우리가 적과 강화를 서두르는 것은 반드시 나라가 난리와 멸망을 부르는 까닭이 될것니 만에 하나도 다행할 것이 없습니다.
그이유는 앞서 대원군이 나랏 일을 오늘과 같이 위급 한때를 생각 하지 않고 일인 독재 하에서 즉흥적으로 행하여진 실정 때문입니다 .

전하 ,
왜놈들이 조선에 눈을 돌린 것은 세계 정세로 보아 저희 나라로서는 당연 하다고만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
일본놈들은 우리나라의 종주국을 청나라로 보는데 종주국인 청나라가 제 발등의 불도 몼끄는 나라로 전락 된후 조선은 청나라에서 조차 돌보지 않는 조선, 허약하기 짝이 없는 고루한 왕조로 보고 있습니다 .

전하,
일본이 왜 조선이 고루한 왕조로 보고 있을가요?
대원군때문이었습니다 .
흥선대원군께서는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내어 세금을 뜯어다가 나라를 지킬 생각을 하기위하여 국방력 강화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돈을 너무 낭비하여 이렇게허약한 국가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전하 지금 세계는 청나라에 정신이 팔려 관심 없지만 머잖아 동양 천지는 서양 열강의 밥이 될 것이 뻔합니다 .
왜놈들은 이 점을 노린 것입니다 조선, 이것을 빨리 차지하지 않으면 앞으로 서양이 조선을 요리하게 될 경우 큰 골치거리가 되고 말리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일본은 계속 청나라에 조선의 지위를 마치 청나라의 종속 국가인 것 처럼 떠들고있습니다 .그러면서 병주고 약주는 식으로 청나라는 조선이 독립국이라는 대답을 받아내어 청나라와 이간을 시키는동시에 우리에게는 청나라에서 독립국가라고 사탕 발림을 하고 있습니다 .

최근 청나라가 일본과 자주 접촉 하고 있다는 이유원 대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청나라 에서는 일본인들의 감언 이설에 속아 조선은 청나라의 종속국이 아니라며 의례적 뒷 꽁무니를 빼는 말을 하였다 합니다 이 말은 왜놈들이 이 기다리던 대답이었습니다 . 청나라가 개입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얻은 일본은 완력으로 조선을 개방시킨후에 조선을 요리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있습니다

전하 ,
청컨대 죽음을 무릅쓰고 신이 생각한 다섯 가지의 폐단을 조목조목 열거하겠습니다.
바라옵건대 성명께서는 신이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찾아보소서

신이 삼가 듣건대, 일본이 먼저 우리에게 화친을 하자고 사정 하였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있는고로 우리가 저들을 먼저 그들을 제압할 수 있으므로, 그러한 강화 요청만은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친을 주장하는 강화조약 시안이 우리의 약점을 보인것으로 나왔다면 이는 주도권이 저들에게 있는것이므로 그들이 도리어 우리를 제압할 것이니, 그런 강화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신은 감히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의 강화가 저들의 애걸에서 나온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약점을 보여서 나온 것입니까?

지금 우리는 편하게 지내려고 ,방비도 없으면서 두렵고 겁이 나서 강화를 청하고있습니다
목전에 닥친 일을 우선 종식 시키려는 계책만을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
조정에서는 목전의 다급한 처방만을 세우는려 하는데 이것을 것을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으니, 비록 속이려고 하지만 속일수 없는것입니다
.저들은 우리가 대원군 이후 방비가 없고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하물며 우리가 강화를 맺는다면, 향후에 한 없는 그들의 욕심을 무엇으로 채워 주겠습니까?

우리가 들어 줄것은 한계가 있지만 저들의 요구는 끝이 없을 텐데, 앞으로 그들이 또다른 무엇을 요구 할때에 이에 한 번이라도 부응하지 못하면 놈들은 화를 낼 것이며 결국 침략하며 유린 할것으로 앞에 세웠던 목전의 임시 땜방식 화친 하였다는 공로를는모두 버리게 될 것이니, 이는 강화가 난리와 멸망을 부르는 까닭이 되는 첫째 이유입니다.

전하
가령 그들 요구대로 강화를 맺었다고 치십시요 강화를 맺고 나면 적들이 욕심내는 것은 상품을 교역하는 데에 있습니다.
저들의 상품은 대부분 지나치게 사치하고 특이한 노리개이거나, 손으로 생산 된것들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백성들의 생명이 달린 것으로 농산물로서 땅에서 생산되니, 그들과는 다른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한계가 있는 백성들의 재산은 백성들의 생명이 달린 것인데 이것을 한없이 사치하고 기괴한 노리개로 가득찬 공산품과 바꾸게되니 이렇게되면 마음도 좀먹고 풍속을 해치게 될것은 뻔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취약한 우리 경제는 , 해마다 일본에다가 많은 이익만 주게 될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그러면 수년 후에는 우리나라는 얼어 붙은 수천 리에 황량한 땅과 쓰러진 집들만이 생기게되고 , 결국 우리나라는 다시 지탱하여 보존하지 못하여 나라가 되어 결국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요구하는 강화가 난리와 멸망을 부르는 까닭의 둘째 이유입니다.

저들이 비록 왜인(倭人)의 이름으로 강화 조약을 맺자고 칭탁 하고 있으나 실은 약한나라를 잡아 먹는 제국주의 양적(洋賊)들입니다.
이 일이 한 번 이루어지면 사학(邪學)의 서책과 천주교(天主敎)의 초상이 교역하는 속에 뒤섞여 들어오게 되고 조금 지나면 전도사(傳道師)와 신자가 전수를 받아 온 나라에 두루 가득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포도청에서 감시 하여 체포 하고 처벌 하려 할것은 뻔합니다 . 또 그럴경우 청나라에 나와 있는신부들이 프랑스 함대나 미국함대가 다시 처들어 올것이고 그렇게되면 강화한 조약은 허사로 돌아 갈 것입니다.
더구나 종교란 것은 내버려 두고 불문에 부치게 되면 조금 지나서는 집집마다 사람마다 사학을 하게 되니, 이는 강화조약이 난리와 멸망을 부르는 까닭의 셋째 이유입니다.

왜놈들은 강화가 이루어진 뒤에는 저들은 육지로 내려와 서로 왕래 하고 혹은 집을 짓고 강토에서 살려고 할 것인데, 그럴경우 우리가 이미 강화하였으므로 거절할 말이 없습니다.
거절 할 수 없어서 내 버려 두면 재물이나 비단과 부녀(婦女)들에군침을 삼킬것이고 나중에 심하면 약탈(攘奪)을 하고 싶은 생각이날 것이니,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들의 포악한 사무라이 라는 놈들이 있지만, 그놈들을 흉내낸 낭인들이 항상 옆구리에 칼을 차고 다니고 있는데 그놈들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으로써 조금만 제욕심을 채워 주지 않으면 사람을 파리 모슴 같이 죽이거나 잡아 넘기는 데 기탄이 없다합니다 .

부녀자들경우 이놈들에게 강간을 당할경우 열부(烈婦)나 효자가 애통스러워 하늘에 호소하며 복수하여 주기를 구하겠지만 조정에 있는 사람들은 강화 조약을 깨뜨릴까 두려워 감히 송사를 처리 하지 못할 것은 뻔합니다 .

이와 같은 사례는 워낙 많아서 온 종일 말하여도 모두 열거할 수 없습니다. 하여튼 이런일이 벌어지면 사람의 도리가 깨끗할수가 없어 백성들이 하루도 살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강화가 난리와 멸망을 부르는 까닭의 넷째 이유입니다.

대신들 중에는 걸핏 하면 병자호란 때의 인조가 남한산성에 피난을 갔다가 항복한 사건을 두고 청나라와 조선이 양국관계를 맺은 사건이 인조께서 정묘화란때 맺었던 형제의나라에서 임금과 신하나라로 바꿀것과 그들이 황금·백금 1만 냥, 말 3,000필 등 세폐(歲幣)와 군사 3만을 요구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청나라와 굴욕적 강화 라도 일단 위기만 넘기면 피차가 서로 좋게 지내게 되기 때문에 오늘날 삼천리 강토가 오늘에 이르도록 반석 같은 안정을 보존하였으니, 일본과 조약을 맺는것이 그때와 다름 없다고 주장 하면서 일본과의 조약을 격상시키고 있습니다 ,

신은 이런 말에 동조할수 없는 어린애 같은 소리나 다름이 없다고 여깁니다.
왜냐 하면 병자호란때의 강화 조약은 눈앞의 청나라가 무서워 굴복하고 만것이 아닙니까? 당시 김상헌과 홍익한 같은 분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만주 서쪽에서 일어난 청 나라 사람들도 어떻게 하면 명나라를 쓰러 뜨리고 중국 본토의 황제가 되어 중국 천하를 차지할수 있을가 고심하다가 힘만으로는 않된다는것을 인식하고 중국의 옛 역대 왕들을 모방 하고 인(仁)과의(義)를 내세우며 마치 자기들이 정통성있는 나라인 것 처럼 행세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통성을 강조 해 보았자 오랑캐는 오랑캐일 뿐입니다 .다만 이 오랑캐들도 사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그후 만주족과 한족이 피차가 모두 사이가 좋아져서 지금 까지 탈 없이 청나라를 무난히 유지 해왔습니다.
비록 그들은 민족간에 뜻에 맞지 않는 것이 있더라도 관대하게 받아 들이는 아량이 있어 침해 하거나 학대 하는 염려가 없었기 때문이었습이다

하지만 왜놈들로 말하면, 임진왜란때 우리나라를 침범 했을때, 재화와 여색만 밝히고 온갖 행패를 자행 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는 우리 백성들의 코와귀 까지 베어간 놈들입니다 , 진실로 금수 같은 놈들입니다 .

전하, 사람과 금수가 강화를 맺어 어떻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짐승 같은 놈들과 우호를 맺으면 근심과 염려가 없어진다는 공론이 있었다는데 신은 그 말이 말 무슨 말인지 통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은 맹목적인 일본과의 강화조약이 틀림없이 앞으로 이 나라에 난리와 멸망을 부를 것이므로 반대하는 다섯째 이유입니다.

일본과 강화 조약이 성립되면 , 일본과 조선이 피차간에 영구히 좋게 되어 연해(沿海)에 경계 할 것이 없고, 백성들의 생업이 안정되어 사교(邪敎)가 들어 오지 않을 것이며, 비록 갈등이 좀 있더라도 크게 걱정거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신의 우매한 뜻에는 크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훗날 춘추(春秋)ㆍ강목(綱目)같은 역사책에는 ‘어느 해 어느 달에 왜인과 서양사람이 조선에 들어와 어느 곳에서 나라를 망칠 맹약을 하였다.라고 쓰일것 만 생각해도 끔찍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아아, 신하가 임금을 섬기려면 마땅히 선을 아뢰고 악을 방지하여 중국의 요순(堯舜)과 같은 경지에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혼란하여 멸망할 방법으로써 임금을 만 길의 함정에 빠지게 하니, 천하에 지극히 불인(不仁)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차마 이런 짓을 행하며, 천하에 지극히 불충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

신은 마음이 아파 차라리 죽을지언정 동료의 신하가 하나라도 혹시 이런 무리의 행동이 있을까 차마 듣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조정이 밝아지고 백성들이 화목하게 되면, 자식은 어버이를 저버리지 않고 신하는 임금에게충성을 다할것입니다 .
그렇게되면 나라의 형세는 편안히 안정되고, 나라는 태평 성대가될것입니다.

동돈녕 기정진(奇正鎭)과 신의 스승 이항로(李恒老)가 밝은 식견과 원대한 생각으로 피맺힌 상소를 올리셨을때 전하께서는 그것을 성실하게 그 말을 받아들여 그동안 금석같이 지키셨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두 성왕(聖王 순조(純祖) 헌종(憲宗))의 대통을 계승하셨는데 두 성왕의 법도를 지키지 않고 예로부터 강화를 주장하여 나라를 망친 자들의 꾀를 따라서야 되겠습니까.

오늘날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해외(海外)의 오랑캐들이 기괴한 형상을 한 이상한 종족들이 모두 중국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중국에 들어온지 오래되니 이제는 침략행위를 예사로 여겨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드디어 서양 오랑캐 끼리 충돌하여 가는 곳마다 상대가 없게 되니, 온 사해(四海) 안팎의 사람들이 대부분 두려워하며 무서워합니다 .

유독 우리나라 만이 조종들의 위엄과 영기에 힘입어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바른 천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온 나라 신민들이 양인이나 왜국의 제재를 받게 되면 얼마 못 가서 예의를 버리고 사교(邪敎)에 빠져 들어 천리와 인륜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게될것입니다.

만일 조약을 체결한후 나라가 어지러워지게 되면 전하께서 무엇을 믿고서 백성들의 위에 있으면서 임금의 자리를 보존 하려고 하십니까? 설령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잠을 주무신다해도 ,전하께서는 무슨 면목으로 두 성왕의 사당에 들어가며, 후세의임금들은 또한 전하를 어떤 임금이라고 하겠습니까?

조약을 체결하고 나면 앞날의 피해가 불을 보듯 분명 하다는 것은 , 우매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이거나, 거리의 아이들이나 하졸(下卒)들이나 ㆍ농부ㆍ촌로(村老)들이나 한심하여 속이 타지 않는 사람이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 유독 성명하신 전하께서 깨닫지 못하시니, 왜그러시는지 신은 삼가 의심이 들지 않을수 없습니다 .

전하의 뜻은, 저들은 일본 사람들이지 서양 제국주의자들이 아니다라고 하실것입니다 .왜인들이 우리나라에 눈독을 들이는것이 없이 오로지 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하여 도와 주는 것이라고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신의 우매한 소견으로는 크게 옳지 못합니다.

설령 일본인들이 서양침략자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왜국의 실정과 하는짓을 볼때 예와 지금의행동은 현저하게 다르니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옛날의 왜인들은 이웃 나라 였으나 지금의 왜인들과는다릅니다 , 옛 이웃 나라와는 강화할 수 있지만 지금의 우리 국토를 넘보는 구적과는 강화할 수 없습니다.
왜인들이 구적임을 과연 무엇으로 진실로 아는가 하면, 그들은 양적(洋賊)들의 앞잡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필경 양적의 앞잡이가 된 것을 또 무엇으로 분명하게 볼 수 있는가 하면, 왜(倭)와 양(洋) 두 무리들의 마음이 서로 통하여, 중국을 먹어 들어가고 있는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온 왜인들은 서양 옷을 입었고 서양 대포를 사용하며 서양 배를 탔으니, 이는 모두 서양과 왜가 한 몸이 되었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우매한 신은 단연코 말씀 드리겠습니다 , 설령 저들이 말하기를 나는 진정 조선을 사랑하는 일본이요 라고 해도 신은 그 일본사람들에게 너는 분명히 양적(洋賊)의 앞잡이요 지난날의 왜인은 아니다.’고 단연코 말하겠습니다.


왜와 서로 만날때 신의 생각으로는 두가 방법이 있다고생각합니다 , 우리 외교관이 일본인들을 만나면 이렇게 말하여야 할것입니다 .귀국은 지금 서양 침략자들의 하수인일뿐이다 부끄럽지 않은가?우리나라는 비록 별로 힘은 강하지는못하나 서양을 배척하는 한 가지 일은, 이미 조종(祖宗) 이래로 전해 받은 고칠 수 없는 가법(家法)이다.

지금 귀국과 옛 우호를 맺지 못하는 것이 어찌 다만 서계(書契 문서)의 호칭(號稱)이 외람 되고 해괴한 것 뿐이었겠는가.
그대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우리의 생각이 이렇게 생각이 다르니 의논 상대가 되지않을뿐이다 .
귀국이 지금이라도 양적(洋賊)과 절교하여, 옛날 처럼 우호를 체결한 이웃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바로 마땅히 당장 배를 돌려 가야 되며, 오랫동안 우리 강토에 머물러서 스스로 화를 부르지 말라.’고 해야 합니다.

신은 감히 고려의 충선왕이 부왕인인 충렬왕이 죽자 부왕의 후궁인 숙 창원비를 범하므로 감찰 규정으로 있던 우탁(禹倬)이 이의 부당함을 극간 하였던일과 임진왜란시 조헌(趙憲)장군이 선조에게 극간한 옛일과 같이 도끼를 가지고 대궐 문에 엎드려 천하에 호소합니다.

삼가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조금이나마 불쌍하게 살펴 주시어 시급히 큰 계책을 정하시고, 현명한 사람을 임용하고 유능한 사람을 써서 오로지 정사를 닦고 외적을 물리치는 데 뜻을 두소서.
어느 신하라도 왜놈들과 강화를 주장하여 나라를 팔아 넘기는 계책을 세우자는자가 있으면 통절하게 엄중한 책망을 내려 큰 죄를 주시고 결단코 관대히 용서하시면 안됩니다

중국 삼국(三國) 시대 오나라손권이 조조(曹操)를 치려고 의논할 때에, 의논하는 사람들이 모두 조조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그를 차라리 맞아들이자고 하며 겁을내자 , 손권이 칼을 뽑아 책상을 찍으며, “모든 장수나 관리 중에 감히 다시 조조를 맞이 하자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이 책상과 같이 될 것이다.” 하였다는 고사에서 손권이 책상을 부순 용기와 같이 신하들에게도 단호히 실행 하소서 . 그러하면 비록 벙어리ㆍ소경ㆍ절름발이라 할지라도 기운이 백배나 생겨 모두 전하를 위하여 한 번 죽기를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며, 간사한 무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소탕할 기회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오직 우리 삼천리 백성을 전부 살리는것이고 우리 5 백 년 종사(宗社)를 보존하고 안정 시키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천하의 대의가 전하로 말미암아 신장 될 수 있고 만세가 각각 제자리에서 전하로 말미암아 침체 되지 않을 것이니, 그 공덕(功德)이 그 어느나라 위대한 임금 못지 않게 높아질 것입니다.
이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그대로 되지 않는다면 결국 당장 강토 안의 모든 우리나라 백성들은 금수나 다름없는 백성으로 몰락 함을 보게 될 것이니, 이것을 보고 진실로 부끄러운 얼굴로 구차하게 살게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바라옵건대 이 도끼로 신에게 죽음을 내려 주시어 지하에 돌아가 돌아 가신 두 성왕(聖王)을 모시게 하여 주신다면 또한 그보다 더 큰 은혜가 없겠습니다 .
그동안 일이 진행 되어가는 과정을보니 신은, 분하고 원통하여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아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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