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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10 월의 어느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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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쉽지 않은 경영 상황에서 치러야 했던 정기 이사회와 여러가지 후속 조치, 직원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신경써 주어야 하는 일들로 지난 몇 주일 동안 무리를 했더니 토요일 아침에는 항상


일어나는 시간인 6 시 20 분에 눈을 떴다가 다시 늦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잠이 들었다가 깨었다가를


반복한 끝에 무거운 몸을 자리에서 일으켰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마음에 깃든다' 라는 말을 기억하며, 하루를 방안에서 누워 지내기가 아쉬웠다.


지난 주에 노을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구름 때문에 실패를 했던 Pigeon Point 가 생각났다.


무거운 몸이었지만 오후 느즈막히 카메라를 챙겨 길을 떠났다.


Pigeon Point 로 가는 길에 통과해야 하는 Half Moon Bay 는 Halloween 을 앞 둔 호박 축제로


년 중 가장 길이 막히는 때였다.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의 행렬을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운전하여야


할 때에는 음악이 좋은 동반자가 된다.


좋아하는 "10 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 포함된 CD 를 반복하여 들으며 무료함을 달랜 끝에, 마침내


1 번 해안 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맑은 하늘에 해가 바다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며 해안 도로를 달려


목적한 Pigeon Point 에 도칙하였다. 평소 보아 두었던 촬영 지점에 삼각대를 세우고 등대를


배경으로 멋진 석양 풍경이 펼쳐지기를 기다렸다.


노을은 하늘에 구름이 많아도 문제이지만 구름이 없어도 아름다운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난 주에는 구름이 너무 많아서 아름다운 노을을 만나지 못하였는 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점이


없이 맑은 날씨라 화려한 석양 풍경이 만들어 지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해가 등대를 배경으로 하여


바다 아래로 가라 앉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요일 아침에도 여전히 몸이 무거웠지만, 그냥 누워서 쉬는 수동적인 휴식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능동적인 휴식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카메라 가방을 챙겼다. 인터넷으로 확인 해 보니


내가 회원으로 있는 Filoli Garden 이 오늘로 2011 년의 공개를 마친다고 한다.


서둘러 Filoli Garden 으로 차를 몰았다. 예상했던 대로 정원은 꽃들이 대부분 정리되어 약간은


초라한 가을 풍경을 보여주고 었었다. 이른 봄에 수선화가 만발하였던 곳에는 사과나무들에 매달린


사과들이 익어가고 있었고, 정원 한편에 줄지어 선 배 나무 아래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배들이


농익은 과일 냄사를 풍기고 있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지만 오늘은 사진 촬영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정원의 이곳저곳을 여유있게 걸어 보기로 하였다. 대부분 익숙한 곳들이지만 정원을


돌아 보면서, 평범하지만 친근해 진 풍경에 카메라를 향했다. 한 시간 여를 걷는 동안에 몸이 다시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약간은 힘든 운전 끝에 집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깊은 낮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저녁 때 잠에서 깨어 나, 10 월의 내 생활을 돌아 보았다. 몸과 마음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차분히 앉아 책을 읽고 마음을 가다듬는 일에 소홀히 하였음을 깨닫는다. 慕何 선생님께서 주신


숙제인 論語를 읽는 것도 책만 머리맡에 놓고 펼치지 못한 채이다. 아직 10 월이 한 주일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 생각된다. 오늘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論語를 읽기 시작해야겠다.


(//blog.naver.com/n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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