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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칭찬

조회 수 35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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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이 사촌들과 송년회 약속을 했다고 한다.


둘째 딸은 마침 이번 일요일이 저희 담임 선생님 결혼식이 있어 그곳을


다녀오는 길에 합류하기로 하며 계획이 제법 치밀하다.
아직까지 혼자 서울에 가 본적이 없어서인지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더니 어학 연수를 다녀오느라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사촌 언니의 전화를 받더니 엄살을 줄인다.



마침 남편도 외출을 하니 식구들을 위해 쓸 시간이 절약되었다.


  나는 아침부터 여유가 많아져 집안 구석구석을 뒤집어 가구를 재배치하고         서랍도 정리하고 먼지도 털어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를 위한 밥상을 준비했다. 고슬고슬 뜨거운 밥을 하고 먹기 좋게 담았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도 다 꺼내 놓고 생선도 넉넉히 굽고 재어 있던 고기도 구웠다.

마침 멋진 잔을 함께 준다고 하여 사온 프랑스 와인이 있어 그것을 꺼내 놓고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Christmas Tree에 전원을 넣으니 분위기가 훨씬 근사하다.
와인을 잔에다 따라 놓으니 빛깔이 참으로 곱다.
자, 이 잔은 이번 해를 잘 보냈으니 그것을 칭찬하면서 한잔!
두 번째 잔은 내년의 희망을 위하여 또 한잔!
시큼할 뿐 뭔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츰 고조되는 혼자만의 파티가 나름대로 좋았다.

원래 붉은 포도주는 육류와 함께 마시는 것이라 했으니 고기를 한 입,안주처럼 입에 문다. 열린 공간에서 다른 이들 의식하며 연출하는 행복이 아니라 나를 위하여 상을 차리고 잔을 준비하니 참 좋구나.
읽던 책 한 권을 마저 다 읽고 눈이 피로할 무렵, 한잠을 자고 나니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외숙모가 함께 자리를 하여 생각보다 일찍 자리를 털었다고 말하는 큰아이의 말에 아쉬움이 잔뜩 묻어 있다.


여동생네 딸 둘과 남동생네 딸 아이 하나 그리고 나의 딸 둘은 “오자매” 라 칭하는 사이다. 그러나 공부에 바빠 서로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 번 자리에 외숙모가 함께 하여 아이들 점심을 사주고는 일찍 들어 가라고 하며 딸을 데리고 먼저 들어 갔다고 한다. 아이들은 저희들끼리라도 만남의 시간을 연장시키고 싶은데 외숙모의 말씀도 있고 하니 엄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허락을 받고 싶은 것이었다.
”그럼 너희 넷이 함께 저녁이라도 먹고 들어 와”


“네에~~~!” 언제 볼멘 소리를 했느냐는 듯, 공 튀듯 밝은 대답을 한다.

이렇게 하여 나 또한 보너스 시간을 연장 받게 되었다.


오후의 시간은 나만의 주문을 외고 인터넷으로 들어 가 한참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댓 글도 달고...

T.V을 켜니 완전한 사랑 마지막 방영 분이다.
모처럼 휴가 기분에 하루가 여유롭더니 화면을 채우는 남자의 외로움이 마음속의 여유를 몰아내고 내 마음을 채운다.
울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울고 있는 지 그게 가엾어서 더 울고 눈이 붓도록 울고 나니 차라리 후련하게 정화가 된 느낌이다.

하루를 혼자 지내면서 좋구나, 좋아! 하며 즐거워하면서도
뭔가 미진한 것 있긴 있는데 답을 찾아내지 못하여 답답하더니 그것마저 눈물로 빠져 나간 듯 시원하다.
나는 내일의 더 나은 나를 기대하며 오늘의 파티를 마무리한다.
명자! 잘했어, 내일부터 더 잘하자고~



”네에~~~!”


 

  • letter 31 1970.01.01 09:33
    서선배님글을 총동 사이트에서 읽게되니 반갑네요~
    5월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심적여유를 잃어버렸었는데 6월의 첫 날 오늘부터 다시'공튀듯 밝게'지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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