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선정한 2006년 과학기술인 7인에 7회 서남표 동문(KAIST 총장)과 22회 이주진 동문(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기술사업단장)이 선정되었다. 아래는 12월 22일(금)일자 6면의 기사이다. ------------------------------------------------------ 중앙일보 선정 2006 새뚝이 <5·끝> 과학기술 [중앙일보] 눈부신 성과 이룬 차가운 이성 … 뜨거운 열정
올해 과학계는 우울한 소식으로 시작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가짜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서 한국 과학계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러나 재미동포로 미국 과학계에 우뚝 선 서남표 MIT대 교수가 7월 KAIST 총장으로 돌아와 한국 대학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미 스탠퍼드대 김상배(박사 과정)씨 같은 새 희망의 싹도 확인됐다. 그가 개발한 로봇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에 뽑혔다.
서 총장은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한 것은 물론이고 수조원의 연구비를 다루는 미 과학재단의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업적과 사회적 지위 양면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교수들을 효과적으로 응집하지 못한 로플린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KAIST를 발전시킬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학으로 미 MIT대를 졸업한 험난한 이력도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KAIST 비전을 세우고 거기에 걸맞은 체제로 조직개편을 했다. 그가 제시한 개혁안과 실천 계획은 한국 대학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연구 성과의 품질을 더욱 따지는 평가 방식 ▶영어 수업 ▶외국 대학과 제휴한 복수 학위제 ▶교수 연봉 조정 ▶학교 발전 기금 1조원 모금 목표 ▶교수 연구실의 개인 명패 없애기 등 국내 대학에서 과감히 추진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서 총장의 이런 개혁 드라이브 속에서 로플린 총장 때 시끄럽던 교수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숨을 죽였다. 워낙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밀어붙이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개혁 성향이 강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친근감을 주는 인상이다.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연봉은 36만 달러(약 3억3000만원)에 달하지만 미국에서 있을 때 수입의 3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서울사대부고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한 그가 50여 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어떤 업적을 남기고 돌아갈지 많은 이가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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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눈' 아리랑 2호 개발 주도
항공우주연 이주진 박사 7월 28일 오후 4시5분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발사 기지에서 우리나라 아리랑 위성 2호가 발사됐다.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치는 로켓 위에 있는 위성을 바라보며 가슴을 가장 졸였던 사람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54.위성기술사업단장.사진)박사다.
아리랑 2호 개발의 총책으로 이날 그 누구보다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했을 것이다. 그와 연구팀의 노력으로 지금 '한반도의 눈'은 날마다 지구를 돌며 우리나라 주변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지표면을 촬영하고 있다.
위성 개발은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내 기관들의 공동 연구는 물론이고 외국과의 제휴 없이는 어렵다. 국내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성공적인 위성 발사라는 목표를 위해 수많은 연구팀의 힘을 모았다. 그의 다음 표적은 2008년 발사할 아리랑 위성 5호 개발이다.
2006.12.22 04:37 입력 / 2006.12.22 10:0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