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백록담
↑ 가을 백록담 - 물이 없는 것이 백록담의 원래 모습이란다. (한라산 백록담)
제주도 한라산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백록담을 보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났습니다.
숙소도 예약하지 않았고, 무엇을 볼까 무엇을 먹을까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2박 3일 동안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새로 보고 느꼈습니다.
제주 공항에서 렌트 비용도 싸고 기름도 적게 드는 경차를 렌트했습니다.
기름값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달리다 보니 자그마치 400km를 달렸습니다.
새로 단장해 놓은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파도 소리를 들었고,
골목 골목 올레 길도 살금살금 부담없이 탐사를 했습니다.
숙소는 해가 질 때 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들었습니다.
식당은 배가 고플 때 있었던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예쁜 카페가 있으면 에메랄드빛 바닷물에 커피를 말아먹었습니다.
가을의 백록담은 춥고도 신비롭고도 정다웠습니다.
안개 구름은 연신 백록담의 모습을 가리느라 여념이 없었고,
바람은 있는 대로 불어 안개를 걷으면서 백록담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올라갈 때마다 쌓였던 이야기가 백록담에 그냥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올랐던 백록담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상 살이가 정겨워지는 것도
눈보라가 몰아치던 세월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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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이야기가 있는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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