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나왔네
↑ 잘 찍은 사진 - '잘 나온 사진'이 아니라 '잘 찍은 사진'이라니까요. (올림픽 공원)
그렇지 않아도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곳이 겨울 공원인데
여기 저기서 공사를 벌이고 있어 올림픽공원은 정말 황량했습니다.
물을 뺀 호수에 드러난 음악분수의 꼭찌는
죽은 자의 모습처럼 괴기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겨울의 멋을 알아야 자연의 멋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면서요?
오늘 아침편지에 붙일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한 커트 찍었습니다.
친구에게 보여주었더니 '야~, 사진 참 잘 나왔네...'하고 감탄하였습니다.
제가 심드렁하게 친구의 말을 받았습니다.
이 친구야~, 사진 참 잘 찍었다고 하면 안 돼?
응, 알았어. 사진 참 잘 찍었구나.
말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명품 말을 쓰면 비싼 돈 안들이고 바로 명품 인간이 됩니다.
명품 말이 잘 생각나지 않으면 짝퉁 말이라도 써보십시오.
명품 말을 흉내낸 짝퉁 말을 쓰더라도 명품 인간이 됩니다.
모처럼 만난 친구에게 1만5천원짜리 한정식을 대접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친구가 하는 말이...
야, 이 집은 가짓수만 많았지 맛은 별로구나.
우리 동네도 이런 집이 있는데 이 집보다 훨 낫더라.
값도 일인분에 만원밖에 안 해. 담에 내가 그집에 한 번 데려가지.
밥 사주는 제가 서운한 맘이 들지 않았겠어요?
밥값 계산하면서 후회했습니다.
6천원짜리 김치찌개 집으로 갈 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