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들의 함성 -
세상 모든 어머니를 모아서
꽉 짜면
그 엑기스는 `사랑`입니다.
한강 대동강 양자강보다
깊은 강 되어
유유히 흐를 것입니다.
강물이 닿는 곳마다
대지는 잠에서 깨어나고
숲은 평화의 물결로 넘실거립니다.
오늘 한반도의 뜨거운 어머니들이
횃불을 들었습니다.
평화의 어머니들이여 모든 나라 자궁들이여
일어나소서 함께
우리가 낳은 자식들이
자식의 자식들이
지구별 어디에서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지않고 살
평화의 숲을 일구어야 합니다.
모든 미움과 증오의 가지를 꺾고
눈물과 아픔이 있는 곳에
평화의 비둘기를 날립시다.
일상의 평화로운 식탁을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가슴 가슴에 물결치는
평화의 혼을 불러내어
사랑하는 자식들이 마음껏
행복을 먹고 마시도록
평화를 외칩시다 저 하늘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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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꿈을 키우던 자리에서 평화를 위한 詩를 외치다니 예사로운 일이
아님을 느꼈어요. 은행나무가 있던 자리, 강당, 밴드부실 ... 더듬으며
하늘의 구름을 보고 ...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어머니들과 힘껏 소리쳤는데 ... < KBS 저녁 9시 뉴스>에서 성의껏 다루어
주었군요. 선배님께서 빌려주신 크림 빛깔 금박수를 놓은 요란한 한복에
꽃 달린 모자를 쓰고 치렁 치렁 ... 덩더꿍 덩더꿍 춤 추며
참 희안한 광복절을 보냈군요. 다 끝나고 <어머니의 뜰>에서 저녁 먹고
나오니 소나기는 참았다는 듯 좌악 좌악 퍼붓고 ...
... 이런 물줄기가 모여서 바다를 이루는 거죠?
전 쉼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작업을 하고 물방울을 모우는 일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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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면서 우리는 말했어요.
사랑이 뭐냐? 그 자리에 있어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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