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의 봄은 수선화의 계절이다. 겨울비가 가늘어지는 2 월 말부터 집의 정원에서부터 고속도로
길 옆에까지 여러 종류의 수선화들이 핀다. 그 중에서도 Filoli Garden 의 수선화는 종류와 숫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겨울동안 휴식기를 가진 Filoli Garden 이 봄을 맞아 다시 개장하는 때부터
정원에는 이곳 저곳에 화려한 수선화 화분이 놓이고, 과일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넓은 정원에
자연스럽게 피는 수 만 송이의 노랗고 흰 색의 수선화들이 장관을 보여 준다. 그리고 3 월 말에는
또 다른 야생 수선화 밭을 미니 수선이 노랗게 덮는다. 올해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수선화가
핀 후 꽃 들이 오랫동안 예쁜 모습을 유지하였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수선화도 같은
종류일지라도 꽃 모습은 모두 다르다. 내가 주로 카메라에 담는 수선화는 꽃 송이가 크고 화려한
킹 수선 종류이다. 이들 수선화는 꽃말이 나타내듯 도도한 화려함과 청초함을 함께 보여 준다.
매 주말 Filoli Garden 을 찾아 다른 봄꽃들과 함께 수선화들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 사이에 내 봄은 빠르게 지나간다.
때 늦게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들으며, 올 봄에 만난 수선화들의 모습들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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