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 나가는 학교앞 삼거리에
거의 한달동안 걸려있는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개업한다는 식당 현수막도 아니고
어쩌고 저쩌구 투쟁하자는 노조 현수막도 아니고
무슨 대회한다고 알리는 현수막은 더더욱 아니었어요.
그럼 뭔 현수막이냐?
강아지 한마리 찾는 현수막였습니다.

개도 인격이 있다는 소리를 공공연히 하는 시대니만큼
한식구처럼 데리고 살다가 가출했으니
사람 찾듯 찾는거야 이해를 하는데요
내가 기절 할듯이 놀란건....
개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현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소리였습니다.
세상에..네상에...
아무리 돈이 가치가 없기로서니
강아지 한마리 찾는데 백만원을 주다니...

그 이야길 제 친구에게 했더니요
같이 흥분하고 돈가치를 성토할줄 알았는데
이 인간 왈
'찾아주면 5백만원인들 못 줄까봐..'
뒷골이 때리더군요.
아...개 八짜가 요샌 이렇구나...
밤에...좀 야심한 밤에...
울 상전에게 그 이야길 하면서 웃겨볼려고(내가 미쳤지..)
"헌각시야 내가 나가면 찾는데 현상금 얼마나 걸꺼니?
돈이 없으니 500만원? 천만원?"
어떤 답을 기대했나고요?
" 당신을 어찌 돈으로 환산하겠어요 ㅋㅋ"
요정도 답을 할줄 알았습니다.ㅋㅋㅋ
근데
대답 듣고 고만 뒤로 까무러칠번했습니다.

"당신 나갔는데 왜 돈 주고 찾냐고요?
한 이삼일만 기다리면 지발로 걸어 들어올껀데..."
울집에서 내 주가가 요정도 밖에 안됩니다. 흑흑....
지하에 계시는 울 어머니가 조그마한 강아지 한마리에
100만원 현상금이라면 아마..
"아니 잡아 먹지도 못하는걸 웬 100만원이여? 거짓말!"
이러실껀데...ㅎㅎㅎ
하여간 요즘 세태가 이렇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고 갱제가 어려워도
있는 사람에겐 별거 아니라지만...
사람 먹는거 보다도 조그마한 개 먹는게 더 비싼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네요.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