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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국 물과 슬럼문제 관련 줌미팅

                                                                                                                                            구 자 문

얼마전 국제회의 한 세션 좌장 및 토론자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그중 두개의 발표문이 물과 슬럼에 관한 것이었다. 물하면 우리 삶에 필요한 수자원확보나 수질오염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보는데, 한 논문은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자원확보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 나이제리아의 과거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라고스 해안의 특이하게 물에 뜬 부유 슬럼지역에 관한 것이었다. 가난한 이들이 육지에 거처를 구하지 못하고 물위에 판자집을 지어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강우량도 세계기준으로 풍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댐도 많고 지하수를 크게 활용하면서 수자원을 풍부히 사용한다고 보지만, 일인당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현재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수자원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날 발표된 연구사례인 르완다는 개도국으로서 정부의 재정문제도 크겠지만 댐이나 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식수해결도 힘든 상황이었다. 연간 강우량은 우리나라 보다 적지 않은데, 비가 우기에 집중되고 저수지가 없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국가가 가난하기에 그러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으나 당장은 민자라도 유치하여 식수를 생산하고자 하는 모양인데, 물값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으니 누가 투자할까 걱정된다. 분명 장기적으로는 저수지를 만들고 지하수를 개발하여 식수·농업용수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이니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50~60년대에 이 같은 문제들을 크게 겪었었다.

 

또 하나 발표 주제인 나이제리아 사례는 라고스 해안 '라군'에 위치한 슬럼지역에 관한 것인데, 이 지역은 가난한 이들이 모여사는 주거지로서, 물에 뜬 판자촌이라고 보면된다. 1950년대 서울 청계천에서처럼 물위로 말뚝을 박고 판자를 덮어 주거를 세운 것이다. 물론 그 건축물들의 품질은 매우 열악할 수 밖에 없고, 또 다른 문제는 일종의 석호로서 해류의 흐름이 제한된 '라군'의 수질이다. 매우 더럽고 냄새가 날텐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온갖 오물이 지속적으로 이곳에 버려지는 것이다. 발표자는 이곳에 삼각형 목구조의 부유식 학교를 계획했는데, 그곳의 건축가가 토착건축의 하나로, 저렴한 비용으로 구조물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이나, 흔들림이나 안전성면에서 매우 걱정이 되었다. 비용은 좀 더 들겠지만 목구조 보다는 철구조가 안정적이고 안전할 것이고, 삼각형 구조보다는 PC콘크리트 부유식 인공섬을 작게나마 조성하는 게 나은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물론 수령 다한 상선 한척을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의 관심은 더욱 그곳 슬럼 주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있어서, 이들에게 어떻게 직업을 마련해주어야 하고, 이들이 장기적으로야 뭍으로 나가야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현재의 목구조의 부유식 슬럼주거들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이들의 수질과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등에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을 포괄적으로 추진해야 슬럼향상이 이루어질 것인데, 그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가난한 이들이 몰려있는 슬럼, 엄밀히는 무허가 판자촌들이 개도국 어느 도시에나 존재한다. 물론 우리나라 경우에도 1960~70년대까지 판자촌이 크게 존재했었다. 이러한 곳들은 정부에서 길을 내고, 상하수도 등 인프라를 깔아 주면서 현지개량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예 민간기업들이 토지소유자들과 함께 대단위 고층아파트군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개도국들은 그러한 재정도 없고 수요도 크지 않으므로, '현지개량'이나 '최소한의 인프라제공과 함께 신주거지를 지정하여 각자 집을 짓도록 하는 등'을 통해 슬럼들을 정리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처럼 가난한 나라에서는 주민들이 제대로된 집에 살지도 못하고, 물도 제대로 마시고 쓸수 없고, 직업이 없고 수입을 얻지 못해 굶주리고, 병원도 가지 못하고, 애들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들이 가난한지, 왜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혹은 개발된 지역과 개발 못된 지역들이 장기적으로 공존하는지 등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에 따른 전략들이 수립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갭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음이 문제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등 이데올로기적인 해석 차이도 존재하고, 이에 따른 정부의 역할도 다르게 정의되지만, 잘사는 나라를 '북', 못사는 나라를 '남'으로 하여 요즈음은 '남북' 협력을 많이들 언급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나라와 같이 '남남' 협력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가 '남'에 속하지는 않지만 얼마 전에는 '남'이었으므로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으므로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의 과거 압축성장 경험들을 개도국들에 전해주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이들을 위한 재정 위주의 지원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들에게 새마을운동과 같은 정신운동, 식량 증산기술, 예를 들어 생산력 높은 쌀 품종 소개, 새로운 씨감자 및 옥수수 재배 방안 소개, 낙후지역 커뮤니티 및 의료봉사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이 개도국들은 코비드19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있다. 많은 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전염되고 죽어가고 있으며,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들에게 식수가 문제이고 슬럼환경 개선이 문제일 것인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더욱 쉽지 않은 것이다. 27년전 개교시부터 개도국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특히 15년 전부터 진행되는 한국정부의 유네스코 유니트윈사업 수행자로서 한동대는 지금 현지에 가볼 수 없으니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날 같이 줌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

 

2021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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