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시간은 7명 아이들의 등교준비로 분주하다.
허둥지둥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아침 설거지와
쌓인 빨래를 한 뒤 잠시 음악을 들으며
하루의 일과를 계획한다. ‘
우리 집에 제일 높은 곳 조그만 다락방’으로 시작하는
가요 ‘다락방’과 ‘논두렁 밭두렁’으로 잘 알려진
통기타 듀엣가수 윤설희(53), 남편 김은광(55) 부부는
2000년부터 그룹홈 ‘별빛 내리는 마을’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1975년에서 1983년까지 남녀혼성듀엣으로
활동하던 윤설희 씨 부부는 아이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음악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게 되면서 가수활동이 뜸해졌다.
실용음악학원은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의 인식엔 생소했었다.
20여 명의 교사들이 각기 5~6명의 학원생들과
한 조를 이루었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국가지원을 받아서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1998년 24시간어린이집을 설립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국가 지원은 없었고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음악학원과 어린이집을 접어야만 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하나둘 맡아 키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아이들 7명과 함께
그룹홈을 이루어 오순도순 생활하고 있다.
부모의 학대나 방임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잃고
버림받은 아이들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하기 힘들다.
그러나 다행히 혈연 대신 인연으로 매인
그룹홈이란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주는 것을 보며 삶의 감사함을 배운다. <펌글>
2006년 12월 사대부고 정기 총회에서 축하 노래를 부르는 논두렁 밭두렁 가수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