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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둣국과 밥을 담은 놋그릇은 남강, 포도와 당초 문양의 분청사기 접시는 모두 행남자기의 고요 제품.
(오른쪽) 봉산옥 윤영숙 사장
봉산옥 윤영숙 사장의 황해도 만둣국
서울 태생인 그는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이 고향인 시부모님 덕에 만두 맛을 알게 되었다.
설날에는 떡국만 먹는 줄 알았던 그가 시집온 지 26년, 설날은 물론이고 생일날, 잔칫날, 김장독 새로 여는 날과 비우는 날, 입맛 없는 날, 반찬 고민되는 날이면 늘 만두를 빚었단다.
“황해도 만두는 채소를 많이 넣고 고기를 적게 넣는 것이 특징이에요.
반달 모양으로 어른 주먹만큼 큼직하게 만들죠. 저희 가게는 김치 대신 소금에 절인 배추와 숙주, 고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씩 섞어 넣어 만두소를 만들어요.
시어머니께서는 만두에 김치를 넣지 않으셨어요. 대신 김장 담글 때 독 하나는 소금에 절인 배추와 볏짚을 켜켜이 쌓아 ‘강짠지’라고 하는 발효 배춧잎을 만드셨죠. 겨울 내내 그 독에서 강짠지를 꺼내다만두도 만들고 녹두빈대떡도 만들었어요.
강짠지가 떨어지면 김장 독에 김치를 넣고 제일 위에 덮어두었던 절인 배춧잎을 걷어다 만두소로 쓰셨지요. 지금은 강짠지가 없으니까 절인 배추로 대신합니다.”
봉산옥 만두는 슴슴하고 아삭하다. 만둣국 육수는 쇠고기 양지머리를 반나절 이상 푹 끓여 만든다.
실향민들이 어머니의 맛을 느끼고자 찾는다는 이곳에서는 황해도 만둣국 외에도 호박김치찌개, 삯국수,
오징어순대 등 색다른 황해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초동 예술의전당 맞은편
*메뉴: 봉산만둣국 7천 원, 삯국수 6천 원, 오징어순대 1만 2천 원,
호박김치찌개 6천 원
*문의: 02-525-2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