堯舜(요순)시대란 말은 태평성대 즉 유토피아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推位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陶唐은) 천자의 자리를 미루어 주어 그 나라를 (有虞에게) 손양 하였으니, 有虞(는 舜순임금이)요 陶唐(은 堯요임금)이네.
이는 千字文천자문의 한 구절입니다. 堯임금이 그 아들 丹朱단주가 不肖불초하여 임금 재목이 못되자, 어진 이를 찾아 舜임금에게 천하를 넘겨준 일을 기록 한 것입니다.
한편 論語논어 堯曰요왈 편에 보면
堯曰 咨爾舜 天之曆數 在爾躬 允執厥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요왈 자이순 천지역수 재이궁 윤집궐중 사해곤궁 천록영종
요 임금이 말씀하셨다. “아! 순아! 하늘의 운수가 너의 몸에 있으니, 允執厥中하라. 四海의 백성들이 곤궁해지면, 하늘이 주시는 임금의 봉록도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堯임금이 舜임금에게 천하를 넘기며 당부한 말이니, 이의 핵심은 결국 "允執厥中-진실로 그 가운데(중도)를 잡아라." 이 네 글자 한마디 말입니다. 그런데 允은 執을 꾸미는 말이고 厥은 지시대명사이니 결국은 執中 두 글자 한마디를 舜임금에게 전한 것입니다.
그러니 執中(가운데를 꽉 잡아라-중도를 지키라) 두 글자 속에 천하를 경영하는 모든 이치가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임금이 중도만 지키고 있으면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중도란 무엇일까요? 中은 不偏불편 不倚불의 無過不及무과불급이라 했으니, 치우처서 편협하지 않고, 의지해서 한 쪽으로 기울지 않으며,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음을 뜻합니다.
치우치지도 않고, 기울지도 않으며,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堯임금이 舜임금에게 당부한 말 允執厥中할 수 있는 이가 나라를 다스린다면 백성들은 날마다 擊壤歌격양가를 소리 높여 부를 것입니다.